스포츠조선

김현수 달라진 위상, 야유를 환호로 바꾸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04-04 10:56


ⓒAFPBBNews = News1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첫 경기에서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팬들의 환호성에서 달라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현수는 4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세 번의 타석에서 모두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8회 수비에서 조이 리카드와 교체됐다. 볼티모어는 연장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 안타는 없었지만 주목할 장면은 경기 시작 전에 나왔다.

볼티모어는 개막전을 맞아 식전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선수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했고, 외야에서 선수들이 등장했다. 가장 큰 환호성을 받은 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의 우승을 이끈 애덤 존스였다. 매니 마차도, 크리스 데이비스가 차례로 등장했다. 포수 웰링턴 카스티요에 이어 '좌익수, 25번' 김현수의 이름이 불렸다. 팬들은 환호했다.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김현수는 지난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타율 1할7푼8리(45타수 8안타)로 부진했다. 구단은 김현수가 시즌을 마이너리그 트리플A 팀인 노포크에서 시작하길 바랐다. 하지만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했고, 메이저리그 25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그로 인해 개막전 행사에서 홈팬들의 야유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편견을 뒤집었다. 정규 시즌 95경기에서 타율 3할2리(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 36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출루율 3할8푼2리로 팀의 약점을 메웠다. 한 시즌 만에 야유를 환호로 바꿔놓은 것이다.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도 '1년 전, 김현수가 처음 캠든 야즈에서 소개를 받았을 때와 달랐다. 그는 트리플A행을 거부하면서 야유를 받았었다. 이번에는 아니었다. 김현수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스스로 증명했다. 그리고 따뜻한 환영을 받았다'라고 소개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