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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사랑했던 브렛 필 은퇴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4-04 10:01




지난해까지 KIA에서 뛰었던 브렛 필이 은퇴했다. 브렛 필이 2015년 3월 29일 LG와의 홈경기서 끝내기 투런포를 터뜨린 뒤 코칭스태프와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3.29/

지난해까지 KIA 타이거즈의 '효자 용병'으로 활약했던 브렛 필이 은퇴를 선언했다.

브렛 필의 어머니인 켈리 필이 운영하는 SNS페이지 '브렛 필 팬클럽'이 최근 그의 은퇴 소식을 전한 것. '브렛 필 팬클럽'은 "브렛이 선수 생활을 그만두기로 결정했다. 일주일 전 팀에 알렸고, 지금은 가족과 함께 있다"라고 했다.

브렛 필은 지난시즌을 마치고 KIA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시범경기를 치렀으나 20경기서 타율 1할5푼2리(33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에 그쳐 메이저리그에 오르지는 못했다.

브렛 필은 2014년부터 3년간 KIA에서 활약하며 꾸준한 활약과 좋은 매너로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3년 연속 타율 3할이상을 기록했고, 20개 안팎의 홈런을 때려냈다. 2015년엔 101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3년간 통산 타율 3할1푼6리, 61홈런, 253타점을 기록했다.

브렛 필은 한국에서의 콜이 없자 미국무대로 다시 돌아갔지만 한국 스타일에 너무 적응된 탓인지 오히려 미국에서 힘들어했다고. KIA 관계자는 "한국스타일에 적응돼서인지 스프링캠프에서 힘들어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은퇴도 생각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진짜 은퇴를 했다"면서 "KIA에 있는 동안 참 잘하고 착한 선수였다"라고 그의 은퇴 소식을 아쉬워했다.

브렛 필의 한국 사랑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의 두 딸을 모두 한국에서 낳았고, 한국식의 돌잔치도 열었다. KIA 후배들까지 챙길 정도로 한국적인 팀 문화에 잘 녹아들었다.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팀 사정에 의해 재계약이 되지 않았을 때도 "이해한다"며 "팬들의 응원과 사랑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감사의 말을 하고 떠났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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