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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번즈, 최적화된 2번 타자? 출루율이 관건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4-04 09:29


롯데 자이언츠는 새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2번 타순에서 출루 능력을 발휘해준다면 득점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가 NC 다이노스에 위닝시리즈(2승1패)를 거두는 과정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는 이대호다. 이대호는 3경기에서 10타수 5안타 1홈런 2타점을 때리며 4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6년만에 돌아온 이대호가 중심을 잡아주니 롯데 타선이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덩달아 뒷타자들도 힘을 냈다. 5번 최준석이 7타수 2안타 3타점, 6번 강민호는 11타수 4안타 2홈런 4타점을 올렸다. 최근 볼 수 없었던 롯데 중심타선의 새로운 면모다.

하지만 상위타선은 다소 불만스러웠다. 톱타자 전준우가 13타수 4안타 4득점으로 그런대로 제 역할을 했지만, 2,3번을 친 앤디 번즈와 손아섭은 3경기 동안 1안타 밖에 치지 못했다. 특히 번즈는 3경기 모두 2번 2루수로 출전해 11타수 1안타 1타점을 치는데 그쳤다. 2차전서 좌중간 2루타로 타점을 올린게 전부였다.

번즈는 롯데가 이번 시즌 야심차게 데려온 내야수다. 공수에 걸쳐 롯데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후보로 봤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지난해 10경기를 뛴 것이 전부지만, 마이너리그에서 6시즌 동안 610경기에서 타율 2할6푼4리, 55홈런, 87도루를 기록해 나름대로 탄탄한 경험을 쌓았다.

확실히 수비에서는 믿음이 간다. 이미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수준급 수비 실력을 보여줬다. 타구 판단, 송구, 2루에서의 피봇플레이 등 차원이 다른 수비를 펼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타석에서는 아직 색깔을 내지 못하고 있다. NC와의 3연전에서 시원한 타구는 거의 나오지 않았다. 14타석에서 볼넷 2개와 사구 1개를 얻었고, 삼진은 4번을 당했다. 땅볼과 플라이 아웃은 각각 3개였다.

번즈는 시범경기서는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0타수 9안타)에 홈런없이 4타점을 기록했다. 도루 3개를 성공하며 주루 실력도 검증받았다. 그러나 정규시즌은 시범경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번즈가 여전히 적응 과정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한다.

조원우 감독이 번즈를 2번 타순에 기용한 것은 출루 능력과 기동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빠른 공에는 강점이 있다. 공을 신중하게 보고 출루 능력도 보여줬다. 수비도 괜찮다"며 긍정적이 평가를 내렸다. 조 감독은 당분간 NC전에 사용했던 타순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시즌초 정확한 평가를 내리기는 힘들지만, 2번 타자로 내세울만한 자질을 지니고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관건은 출루율이다.

번즈가 제 역할을 한다면 롯데는 득점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조 감독은 1~3번 타자들의 출루와 4~6번 타자들의 클러치 능력으로 초반 선취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할 수 있다고 계산하고 이처럼 타순을 짠 것이다. 번즈가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되는 이번 주부터 기대치를 채워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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