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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가 3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무엇이 달라졌을까.
kt의 가장 큰 약점은 마운드였다. 유망주 투수가 많지만, 1군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5.92로 최하위였다. 외국인 투수들이 나란히 부진했다. 그나마 시즌 중반 데려온 라이언 피어밴드가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토종 선발 투수 중에선 주 권만이 로테이션을 제대로 돌았다. 기대를 모았던 정대현 정성곤 엄상백 등은 모두 부진했다.
kt는 지난 시즌 종료 후 분위기 쇄신을 위해 단장, 감독을 모두 교체했다. 김진욱 감독은 부임하면서 투수력을 강조했다. 눈에 띄는 보강은 없었다. FA 시장에서도 빈손이었다. 새 외국인 투수로 돈 로치를 영입했고, 구원 투수 고영표가 선발로 전환한 정도였다. 그러나, 첫 3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했다. 로치와 피어밴드는 외국인 투수다웠고, 젊은 투수들이 놀라운 성장을 보여줬다.
선발 투수들이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뒷문도 자연스럽게 역할 분담이 되고 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첫 2경기에서 모두 세이브를 따냈다. 구위는 여전했다. 슬라이더는 한층 날카로워졌다. 무리한 등판도 없었다. 앞서 등판한 조무근 장시환 심재민 등이 큰 위기 없이 마운드를 넘겨줬기 때문이다. 김진욱 감독은 "김재윤은 관리를 하면서 쓰려고 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선발 야구로 출발이 순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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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감독은 취임 당시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서 망아지처럼 뛰어놀아라"라고 전했다. 아무리 젊은 선수들이라도 그라운드에선 눈치를 보지 말자고 했다. 그리고 적극적인 소통으로 젊은 선수들에게 접근했다. 그 결과 선수들의 눈빛에 자신감이 생겼다. kt는 선수층이 얇지만, 하준호 심우준 홍현빈 등 젊은 야수들이 성장했다. 하준호와 심우준은 당장 중견수, 3루수 주전 자리를 꿰찼다.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선 이대형 대신 전민수, 이해창 대신 장성우를 투입했다. 김진욱 감독은 "3연전 중 한 경기 정도는 변화를 줄 것이다. 라인업을 움직여서 이기는 비중이 늘어나야 한다"라고 했다.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경쟁을 시키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전민수가 두 번의 출루, 장성우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김진욱 감독이 기대했던 효과다. 백업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타선의 무게감도 달라졌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