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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 레전드' 조지 브렛 "3000안타보다 소중한 7000번의 아웃"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4-02 13:55


조지 브렛. 사진=창원 나유리 기자

"나는 늘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3000안타보다 7000번의 아웃을 당한 것이 더 소중한 기록이라고."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레전드' 조지 브렛(64)이 창원 마산구장을 찾았다. NC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 시구자로 브렛을 선정했다. 브렛은 1971년 캔자스시티에 입단해 1973년 내야수로 빅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1993년 40살에 은퇴할 때까지 캔자스시티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은퇴 후 6년 만인 1999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통산 타율 0.350 3154안타 317홈런 1595타점 201도루를 기록한 브렛은 올스타 13회 선정, 리그 MVP 1회, 타격 1위 3회 등 수 많은 업적을 남겼다. 명예의 전당 입회 당시에도 98.2%의 득표율을 얻었다.

브렛이 마산 구장에서 시구를 하게 된 것은 NC와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다. 현재 그는 가족들과 함께 성 '브렛'을 딴 야구 용품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지난해까지 LA 다저스 마이너팀인 랜초 쿠카몽카 퀘이크의 구단주였다. 올해 NC가 2차 LA 캠프 때 사용한 구장이다. 현재는 형인 바비 브렛이 구단 소유주지만, 당시의 인연으로 사업차 온 이번 한국 방문에서 NC 구단과 만남을 갖게 됐다.

시구를 앞두고 한국 취재진과 만난 브렛은 자신이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비결로 매일 마음 속에 품었던 2가지 목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브렛은 "그날 경기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자, 누구보다 즐기면서 뛰자가 나의 2가지 목표였다. 최소한 경기를 하는 도중에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나 역시 야구를 20년이나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선수들은 늘 많이 배우면서 은퇴 이후도 준비해야 한다"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

현역 시절 기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묻자 브렛은 주저 없이 '3000안타'를 꼽았다. 이유가 있었다. 그는 "3000번의 안타를 치기 위해 7000번의 아웃을 당했었다. 10개 중에 7개를 실패하며 얻은 소중한 기록이다. 나는 지금도 늘 사람들에게 7000번의 아웃카운트가 가장 귀중하다고 말한다"며 웃었다.

브렛은 또 "사업차 한국에 두번째 오게 됐는데, NC 구단과의 특별한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라면서 "앞으로 NC 구단을 비롯해 한국 2개 팀들 정도가 마이너리그 A클럽들이 참가하는 캘리포니아리그에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한국 방문을 통해 KBO리그와의 인연을 이어가길 희망했다.


창원=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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