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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감수했다. 편하게 이기려다가 자칫 역전패라는 큰 충격에 빠질 뻔했다.
9회초 김광수가 나와 최경철에게 스리런홈런을 맞을 때만해도 대구팬들에게 선사하는 위로의 홈런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삼성의 공격은 계속됐고, KIA는 결국 셋업맨 한승혁에 마무리 임창용까지 출격했다. 그런데도 삼성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한승혁은 폭투로 1점을 헌납했고, 임창용은 밀어내기 볼넷에 최영진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강한울에게도 정타를 맞았지만 전진 수비한 우익수 이호신의 정면으로 가며 간신히 9회말을 마쳤다.
KIA 타선은 의심의 여지없이 최강전력이고, 삼성과의 2연전에서 이를 증명했다. 시즌전에도 문제는 마운드였고, 특히 불펜진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선발은 헥터와 팻 딘, 양현종의 3인 선발이 확실하기에 4,5선발의 활약이 중요하다. 하지만 불펜은 꾸준해야 하고 박지훈-한승혁-임창용의 필승조에 기대를 걸었다.
일찍 이런 경기가 나온 것이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점에선 다행이라고 볼 수 있을 듯.
그나마 9-7로 앞선 10회말 나온 심동섭의 피칭이 빛났다. 심동섭은 선두 9번 우동균을 중견수 플라이, 1번 배영섭을 삼진, 2번 백상원을 1루수앞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며 승리를 지키며 KIA의 시즌 첫 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필승조에 좌완투수가 없었던 상황에서 심동섭이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고 할 수 있을 듯하다.
0-7에서 9회 대거 7점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한 KIA의 불펜진이 앞으로도 이런 불안감을 노출할까. KIA의 대권도전에서 꼭 지워야할 불안감인 것은 분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