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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2017시즌을 시작한다. 31일 일본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선수단 50명, 김성근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는 16명, 총 66명이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투수 알렉시 오간도와 재계약한 윌린 로사리오도 이날 인천공항에서 만나 함께 오키나와 비행기에 오른다.
1월 한달간 고민이 많았다. 외국인 선수 영입과 코칭스태프 인선 등에서 다소 잡음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유임 결정을 내리며 김성근 감독의 역할을 1군 선수단으로 한정한 구단의 의도는 명확하다. 사령탑 권한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뜻이다. 다소 굴욕적이지만 김성근 감독이 밝힌 구단안 수용 이유는 한화 이글스의 가을야구 도전과 자존심 회복, 그리고 자신의 지도자 인생 50년을 이렇게 끝낼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였다.
막상 각오는 했지만 한단계씩 변화를 주문하는 구단의 처사에 마음이 틀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구단은 구단대로 답답함을 토로한다. 김성근 감독이 예전 기준으로만 현 상황을 보려하다보니 서운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구단의 로드맵과 장기비전은 흔들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아직은 평행선이다. 대화보다는 문자로 간단한 의사소통만 하다보니 오해는 커질 수 밖에 없다.
김성근 감독은 "어려움이 적잖이 있지만 최대한 팀을 추스르는 수밖에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목표는 가을야구다. 일단 가을야구에 진출하면 더 큰 꿈을 꾸고 싶다"고 말했다.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부상이다. 지난해 개막부터 8명의 주전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시즌을 망쳤다. 한화는 베테랑이 많아 고민이 더 크다.
최근에는 오키나와에서 개인훈련을 하던 정근우가 무릎통증을 호소했다. 김성근 감독은 "안하던 왕복달기리를 전력으로 했다는 소리를 듣고 야단을 쳤다. 다행히 수술부위는 아닌 것 같다. 수술 부위를 보호하려는 본능에서 다른 부위에 과부하가 걸렸을 수 있다. 수술을 받았던 일본병원 관계자와 연결해 정밀검진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구단은 구단대로 바쁘다. 한명 남은 외국인 투수는 최대한 빨리 캠프에 합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박종훈 한화 단장은 최근 "후보군이 메이저리그로 자꾸 떠나는 상황이다. 쉽지 않다. 좋은 선수를 데려오려다보니 힘들다. 영입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