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황재균을 기다리고 있는 도전과 경쟁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1-25 21:25


25일 메이저리그 LA다저스 류현진이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오랜 재활 훈련을 마친 류현진은 올시즌 준비를 위해 출국한다. 출국장을 나서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류현진.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1.25

30세 동갑내기 도전자와 부활자, 출국장은 힘찬 각오로 가득했다.

LA 다저스 류현진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황재균이 본격적인 경쟁 속으로 뛰어들었다. 두 선수는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동반 출국했다. 둘의 처지는 같다. 류현진은 2년간의 부상 공백을 딛고 다시 선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의 구애를 뿌리치고 도전을 선택한 황재균도 치열한 3루수 경쟁을 뚫어야 한다.

류현진은 "2013년 첫 해의 각오와 느낌대로 경쟁하겠다"면서 "몸 상태는 아주 좋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조용히 귀국해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 김용일 트레이닝코치의 도움을 받으며 담금질에 들어갔다. 이달 초에는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피칭 훈련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김 코치님으로부터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 불펜피칭을 4번 정도 했고, 50개까지 던졌다. 통증은 없었다"며 "예년에 비하면 컨디션은 100% 이상이다. 2013년 첫 해에도 경쟁이었고, 지금도 선발진이 많아져 그때처럼 경쟁해야 한다"고 했다.

사실 2013년보다 경쟁 상황은 더 치열해졌다. LA 타임스는 이날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마에다 겐타, 훌리오 유리아스까지 4명의 선발이 확정된 상태에서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스캇 카즈미어, 알렉스 우드, 브랜든 맥카시, 류현진, 로스 스트리플링, 카를로스 프리아스, 브록 스튜어트가 다툴 것'이라고 전했다. 무려 7대1의 경쟁률이다.

류현진은 "일단 선발 자리에 들어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이후에는 로테이션을 안거르고 등판하고, DL(부상자명단)에 안가는 것이 목표다. 아프지 않고 시즌을 잘 치러 첫 해처럼 좋은 모습으로 귀국하고 싶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2015년 5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간 류현진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7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지만, 팔꿈치 통증이 발생해 10월에 수술까지 받았다. 두 차례 수술로 인한 공백을 극복하려면 캠프 시작부터 몸상태가 정상임을 보여줘야 한다. 다저스 구단도 그동안 류현진에게 "아프지 않게 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문했다.

황재균 역시 처절한 경쟁의 장에 나선다. 지난 24일 메이저리그 진입을 조건으로 최대 310만달러(기본연봉 150만달러, 인센티브 160만달러)의 마이너리그계약을 한 황재균은 "도전하는 입장이다. 꿈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 것이며 밑에서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죽기살기로 해보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샌프란시스코에는 3루수 요원으로 주전인 에두아르도 누네스와 코나 길리스피가 있다. 누네스는 우타자이고, 길리스피는 좌타자다. 201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누네스는 지난해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8리, 16홈런, 67타점, 73득점, 40도루의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2008년 데뷔한 길리스피는 백업 요원으로 지난 시즌 101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 6홈런, 25타점, 24득점을 기록했다.

황재균은 "구단에서는 작년에 홈런수를 유지하면서 삼진수를 낮춘 것을 좋게 평가해 줬다. 1년 1년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해줬다. 파워를 더 키우고 도루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 양쪽(파워, 기동력) 모두 동일하게 잘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몇 명 있다. 그 선수들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 지 파악하고,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어필할 것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경쟁자들이 하는 거를 봐야 알겠지만,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자심감도 드러냈다.


황재균은 시범경기서 확실한 눈도장을 받지 못하면 마이너리그로 떨어져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하지만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류현진은 "재균이가 한국에서 잘 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잘 할 것이라 믿는다"며 응원을 보냈다. 황재균은 "현진이한테 많이 물어보고 조언도 들었다. 현진이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들의 공을 치고 싶다"고 했다.
인천공항=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25일 황재균이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한다. 황재균은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 예정이다. 출국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황재균.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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