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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파크에 설치된 마르테 추모 공간. 사진=김 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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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t in Peace.'
평화로이 잠드소서. 이 문구가 새겨진 화면에는 생전 kt 유니폼을 입고 활약한 마르테의 영상이 상영됐다. 그를 잊지 못한 동료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kt 위즈의 신년 결의식이 열린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 힘찬 출발을 알리는 자리이기에 밝은 분위기가 연출돼야 하지만, 행사 초반 분위기는 엄숙했다. 국민 의례 후 고인이 된 앤디 마르테를 위한 시간이 마련됐기 때문. kt에서 지난 두 시즌을 뛴 마르테는 지난 22일(한국시각) 고국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자동차 사고로 인해 사망했다. 34세의 젊은 선수가, 한 순간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
올해는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성실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동료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마르테이기에 kt도 슬픔을 쉽게 떨쳐낼 수 없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전원이 마르테 추모 묵념을 했다. 그리고 구단은 추모 영상을 제작해 상영했다. 밝게 웃고, 공을 향해 몸을 던지는 모습들이 상영되며 침묵이 흘렀다. 이를 지켜보는 몇몇 선수들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kt는 구장 한켠에 마르테를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동료들 뿐 아니라 많은 팬들이 이 곳을 찾아 마르테를 추모했다.
kt는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외국인 선수가 아닌 진정한 식구처럼 지낸 마르테를 위해 형식이 아닌 진심어린 시간과 공간을 준비했다. kt 임종택 단장은 "마르테 비보에 슬픔을 느꼈다. 착하고 성실한 마르테가 천국에서 여러분의 성장을 지켜볼 것이라 믿는다"고 선수단에 말했다.
수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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