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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을 것 같고 설렌다."
꿈의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황재균이 장도에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 계약을 한 황재균은 25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휴스턴으로 출국했다. 황재균은 전날 메이저리그에 오를 경우 최대 310만달러(기본연봉 150만달러, 인센티브 160만달러)의 받기로 하고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황재균은 "도전하는 입장인데 꿈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내디딜 것이며 밑에서 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죽기살기로 해보겠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다음은 황재균과의 일문일답.
-샌프란시스코가 어떤 점에 주목한 것인가.
홈런수를 유지하면서 삼진수를 낮춘 것을 좋게 평가해 줬다. 1년 1년 발전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해줘서 힘을 얻었다. 팀에서 장타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파워를 더 키우고 도루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겠다. 양쪽(파워, 기동력) 모두 동일하게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팀분위기상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같은 포지션에 있는 선수들이 몇 명(에두아르도 누네스, 코나 길리스피 등) 있다. 그 선수들이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 지 파악하고, 내가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그것을 어필할 것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도전하지 않았을 것이다. 경쟁자들이 하는 거를 봐야 알겠지만, 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겠다.
-LA 다저스 류현진과도 상대를 할 수 있을텐데.
현진이한테 많이 물어보고 조언도 들었다. 현진이 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들의 공을 치고 싶다.
-그동안 영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영어 공부한 것에 대해 (팀에서)의외로 놀라워하더라. 1년 넘게 했다. 아는 지인이 기본부터 하라고 해서 '뽀로로'를 보면서 배웠다. 빠른 공을 치기 위해 스윙을 교정하고 있고, 그 부분들이 인정받은 것 같다.
-계약이 늦어진 이유는 무엇인가.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늦어진다고는 계속 들었다. 그거 기다린건데 다른 선수들도 그랬다고 하더라.
-류현진 뿐만 아니라 강정호 등 먼저 진출한 선수들한테 조언은 들었나.
친한 친구들이라 이것저것 물어보고 얘기해 줬다. 타석에서 많이 서보고 공을 적응하는게 중요하다고 하더라. 적응이 되면 (한국에서와)비슷하다고 하더라. (이)대호형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얘기를 들었다. 애리조나 캠프에 가서도 대호형한테 얼굴보고 물어볼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라는 팀에 대한 생각은.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명문팀이다. 나를 좋게 봐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오늘 휴스턴으로 들어가서 열흘 정도 트레이너와 함께 몸만들기를 한다. 그리고 애리조나로 건너가서 캠프에 합류하면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3루수 말고 다른 포지션 준비도 했나.
롯데에 있을 때도 3루수 말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면서 수비 연습을 했다. 여러가지 포지션을 가지고 있으면 출전 확률도 높아지는 것 아닌가.
-롯데에서 외국인 선수들로부터 들은 조언은 없나.
야구 문화가 많이 다르다. 작년에 아두치, 린드블럼, 레일리한테 가면 어떤 것을 하면 안되는가 물었는데, 무척 많다고 하더라. 배트 플립을 절대 하면 안된다고 하더라. 난 작년에 27홈런 치면서 한 번도 안했다.(웃음) 린드블럼하고 연락을 했었는데 무조건 미국으로 오라고 하더라.
-생각해 둔 목표가 있는지.
파워와 스피드 등 모든 부분에서 골고루 활약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들의 공을 다 쳐보고 싶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버스터 포지(포수), 헌터 펜스(외야수)를 가장 만나보고 싶다.
-스프링캠프에서 각오는 어떤가.
그동안은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었는데, 올해는 스프링캠프 합류 시점부터 빨리 몸만들기를 해야 한다.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계약을 기다리느라 나도 초조했는데, 팬분들도 그랬을 것이다. 결정을 한 순간 너무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힘이 됐다.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좋은 얘기를 많이 전해주셨다. 열심히 해서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도록 하겠다.
인천공항=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