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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도약 노리는 삼성, 칼자루 쥔 100만달러 외국인 선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7-01-23 17:57


한신의 4번 타자로 활약한 마우로 고메즈. 사진제공=스포츠닛폰

지난 시즌 마우로 고메즈의 타격 모습. 사진제공=스포츠닛폰

한신 타이거즈 시절 마우로 고메즈의 호쾌한 타격 모습. 사진제공=스포츠닛폰

KBO리그 10개 팀 중 9위. 다시 돌아보고싶지 않은 삼성 라이온즈의 2016년이다. 직전 연도까지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1위에 오르고, 2011년부터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은 '최강 삼성'의 아우라는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추락의 주 원인은 외국인 전력의 부진이다. 시즌 중에 교체한 2명을 포함해 투수 4명이 6승14패-평균자책점 6.97, 타자 아롬 발디리스가 50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6푼6리-8홈런-33타점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5명에 지급한 돈이 총 310만달러(약 32억2000만원). 가뜩이나 전력이 약해졌는데, 외국인 선수까지 부진해 회복불능의 수렁에 빠졌다.

외국인 선수 몸값을 봐도 '수준급'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투수 앨런 웹스터가 85만달러, 콜린 벨레스터가 50만달러, 발디리스가 95만달러에 계약했고, 교체 합류한 아놀드 레온이 50만달러, 요한 플란데가 30만달러를 챙겼다. 가성비 높은 활약을 기대했으나 실패했고, 선수 교체에 따라 추가 비용만 발생했다. 게도 구럭도 다 놓친, 총체적 실패였다.

'몰락한 왕조' 삼성은 이번 시즌 살아날 수 있을까. 비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야구인들이 많다. 눈에 띄는 전력 보강없이 FA(자유계약선수) 좌완 투수 차우찬, 4번 타자 최형우를 잃었다. 마지막까지 차우찬 잡기에 총력을 기울였는데, LG 트윈스에 밀렸다. 리그를 쥐락펴락했던 과거 삼성을 생각해보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국내 전력만 놓고보면, 지난해보다 확실히 약해졌다고 봐야 한다.

물론, 여러가지 변수가 있다. 드러난 전력을 대입하면 수학공식처럼 성적이 산출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외국인 전력이 변수다. 김한수 감독은 "외국인 선수가 제 몫을 해준다면 해볼만 하다"고 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들이 최악의 부진을 보였기에, 올해는 기대치를 높여볼 여지가 있다. 투타의 핵심전력인 외국인 선수가 재도약의 키를 쥐고 있는 셈이다.

선수 몸값이 경기력을 보장해주는 건 아니지만, 일단 지난해보다 금액이 높다. 지난해 11월 말 삼성은 일찌감치 우완 투수 앤서니 레나도와 계약했다. 계약금, 연봉을 합해 총액 105만달러. 구단 발표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활약했던 외국인 선수보다 높은 액수다. 지난 시즌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긴 금액, 105만달러다.

이번 주 두 외국인 선수, 내야수 마우로 고메즈(33)와 우완 투수 재크 패트릭(28)의 계약 발표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4번 타자로 활약했던 고메즈가 주목받고 있다. 그는 2014년부터 3년간 통산타율 2할7푼- 65홈런-260타점을 기록했고, 두 시즌 동안 20홈런 이상을 넘겼다. 삼성 사람들은 지난 시즌 22홈런-79타점을 기록한 고메즈가 거포 갈증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한수 감독은 "우리보다 투수 수준이 높은 일본에서 20홈런을 때렸으니, KBO리그에선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당연히 고메즈 영입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도미니카공화국 국적인 고메즈는 2014년 한신 첫 해에 1억2000만엔(약 12억4500만원), 2015년에 2억400만엔(약 20억4500만원), 2016년에 2억엔(약 20억4000만원)을 받았다. 어디까지나 일본 언론이 추정한 보장 금액이고, 실수령액은 더 높다고 봐야 한다. 요코하마 DeNA에서 뛰었던 발디리스보다 지명도가 높은 타자다. 구단 발표 금액과 상관없이 100만달러를 훌쩍 넘는 계약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내부 FA 최형우 차우찬을 놓치고,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인 삼성. 2017년 시즌 종료 후 활짝 웃을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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