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발진 명운, 팻 딘 활약에 달려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1-23 10:04


팻 딘. ⓒAFPBBNews = News1

KIA 타이거즈의 2017시즌 선발진, 팻 딘(28)의 활약에 달려있다.

KIA는 지난 시즌 활약한 3명의 외국인 선수 중 우완 투수 헥터 노에시 한명만 재계약을 했다. 투수와 타자 모두 교체했다. 그중 투수는 지난해 우완 투수로 선발 역할을 했던 지크 스프루일 대신 좌완 팻 딘을 택했다.

1989년생으로 20대 후반인 팻 딘은 메이저리그 19경기 1승6패 평균자책점 6.31로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7시즌 동안 154경기 51승57패 평균자책점 4.12를 기록했다.

구속이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다. 직구는 평균 140km 초·중반대고, 체인지업과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다. 김기태 감독은 "미국에서의 통산 성적보다 직접 본 관계자들의 평가가 좋았다. 투수 파트에서도 제구력이 좋아 볼넷이 적은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사실 KIA가 팻 딘을 영입하기로 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에이스' 양현종의 거취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양현종이 해외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선택하고, 좌완 선발 투수를 골랐다. 팻 딘은 그중 선택된 선수다. 연봉 90만 달러(약 10억5000만원)로 적은 몸값은 결코 아니다.

결국 양현종이 잔류했지만, KIA 선발진의 '키 맨'은 결국 팻 딘이다. 헥터-양현종-팻 딘으로 이어지는 3선발 체제가 굳건해야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헥터는 지난 시즌 풀타임 활약하며 첫 시즌 검증을 마쳤고, 양현종도 부상이 없다면 꾸준히 성적을 내는 선수다.

문제는 아직 4,5선발이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 윤석민이 재활로 전반기 등판은 어려운 가운데, 김진우와 김윤동 등의 후보들이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인 경쟁을 펼친다.

4,5선발 카드가 불확실한 만큼 1~3선발 체제가 견고해야 선발 마운드가 정상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지난 시즌 KIA가 선발 2명이 구멍난 상태에서 어렵게 팀을 꾸려갈 수 있었던 것은 전반기 지크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팻 딘이 무너지면, 선발 로테이션 전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미국에서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들었어도 KBO리그의 스트라이크존을 어떻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또 해외 리그 경험이 없어, 전혀 다른 유형의 KBO리그 타자들의 컨택트를 극복할 과제도 있다. 적응력이 성공 여부를 판가름한다.

KIA는 최형우 영입으로 타선 보강에 성공했다. 하지만 결국 장기전은 선발 마운드 싸움이다. 팻 딘의 활약에 KIA의 명운이 달려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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