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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동료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동갑인 이대형은 자신의 SNS에 마르테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추모했다. 윤요섭도 SNS 프로필 사진을 마르테와 함께 촬영한 사진으로 바꿨다.
마르테는 미국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트 로얄스 투수 요다노 벤추라와 함께 자동차 사고로 사망했다.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사진을 보면, 자동차 앞 부분이 산산조각 났다. 참혹했다. 과속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kt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음주 운전 얘기도 나오는데, 구단이 파악한 바로는 음주 운전인지까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설명했다.
꼴찌 막내팀 4번타자로서의 화끈한 타격, 안정된 3루 수비, 그리고 프로선수로서 보여줬던 훌륭한 마인드는 오랜 시간 KBO리그 팬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P.S-마르테는 지난해 봄 꽃가루 알러지로 인해 경기에 뛰지 못했었습니다. 잠실구장에는 봄, 가을 유독 많은 꽃가루가 날아들어 알러지 증상이 있는 선수들이 매우 힘들어합니다. 당시 마르테는 눈을 뜨지 못할 정도로 눈물을 흘리며 가려워했고, 콧물도 흘렸습니다. 경기에 뛰기 위해 매일같이 주사를 맞으며 고생했습니다. 같은 증상이 있는 기자도 그 고통을 알기에 짠한 마음이 컸었습니다. 그 때 꽃가루 알러지가 영어로 뭔지 알려주며, 힘들어도 웃음을 잊지 않던 마르테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