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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강타자 제프 배그웰 등 3명의 레전드가 '쿠퍼스타운' 회원이 됐다.
가장 많은 득표를 한 배그웰은 ESPN 등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 엄청난 태풍에 휘말린 느낌이다. 이보다 더 기쁠 수는 없다"며 감격해했다. 배그웰은 1990년대를 대표했던 최강의 타자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15시즌 동안 타율 2할9푼7리, 449홈런, 1529타점을 올렸다. 1991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해 신인왕에 올랐고, 시즌 단축으로 115경기 밖에 열리지 않은 1994년에는 타율 3할6푼8리, 39홈런, 116타점으로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했다. 2005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은 배그웰은 헌액 자격 7년차에 영광을 안았다.
레인스는 더욱 극적이다. 1979년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데뷔한 레인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뉴욕 양키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플로리다 말리스를 거치며 2002년까지 통산 타율 2할9푼4리, 170홈런, 980타점, 1571득점, 2605안타, 808도루를 올렸다. 7번 올스타에 선정됐고, 1981년부터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레인스는 헌액 자격 마지막 10년차만에 BBWAA의 선택을 받아 기쁨 두 배였다.
한 해 3명 이상의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은 최근 4년간 세 번째다. 2014년 톰 글래빈, 그렉 매덕스, 프랭크 토마스, 2015년에는 랜디 존슨, 페드로 마르티네스, 존 스몰츠, 크레이그 비지오 등 4명이 영광을 안았다.
그러나 이번에 헌액이 예상됐던 트레버 호프만은 15표가 부족해 또다시 고배를 마셨고, 금지약물 복용으로 낙인찍힌 배리 본즈(53.8%)와 로저 클레멘스(54.1%)는 이번에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본즈와 클레멘스는 지난해보다 득표율이 각각 8.6%, 9.8%가 상승해 향후 헌액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오는 7월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개최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