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주축선발 출신 오간도, 헥터만큼 할 수 있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7-01-15 11:39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된 알렉시 오간도가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만큼 KBO리그에 정착할 수 있을 지 올시즌 최고의 관심사다. 지난해 5월 21일(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는 오간도. ⓒAFPBBNews = News1

올해 KBO리그 새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한화 이글스 알렉시 오간도(34)다.

한화는 지난 10일 오간도를 180만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오간도는 도미나카공화국 출신으로 2002년 19살때 아마추어 FA 자격으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 입단했다. 당시 오간도는 투수가 아닌 외야수로 주목받았다. 2005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주로 외야수로 활약했고, 투수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2006년부터다.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것은 2010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다.

오간도는 2011년 붙박이 선발로 나가 31경기에서 13승8패,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그해 올스타에 뽑히기도 했다. 이 경력 때문에 지금 KBO리그 오프시즌이 떠들썩한 것이다. 그러나 6년전의 일이다. 2012년 이후 오간도는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가능성만 타진받았을 뿐 부상 때문에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283경기 가운데 선발로 48경기에 등판했고, 경기를 마무리하러 62경기에 나섰다.

2012년에는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5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7로 안정감을 보였고, 2013년에는 부상 속에서도 23경기(선발 18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11로 나름대로 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오간도는 2013년 시즌 도중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세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2014년에도 팔꿈치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시즌을 마감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로 옮긴 2015년에는 불펜투수로 활약하며 6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99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두 차례 방출을 당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이번에 거액을 제시한 한국을 선택한 것도 부상 후유증으로 인한 구위 하락으로 확실하게 불러주는 팀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연 오가도는 한화가 기대하는 에이스 역할을 해 줄 수 있을까. 관건은 부상 여파가 남아있느냐와 구위다.

13승을 따낸 2011년 오간도는 직구 구속이 평균 95.1마일(약 153㎞), 최고 98마일(약 158㎞)를 자랑했다. 2012년에는 직구 평균 구속이 97마일(약 156㎞)이나 됐다. 그러나 팔꿈치 부상 탓인지 2013년부터 스피드가 조금씩 떨어졌다. 지난해 애틀랜타에서는 직구 평균 구속이 94마일이었다. 몸상태에 대해서는 한화가 도미나카공화국 현지에 스카우트를 보내 파악중이다. 팔꿈치 부상 경력이 최근 구위 하락에 영향을 줬는지를 알아야 한다.

올해 오간도에게 쏠린 관심만큼이나 지난해 뜨거웠던 신입 선수는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30)다. 노에시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주축 선발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201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텍사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8승12패, 평균자책점 4.75를 거뒀다. 메이저리그 통산 107경기에서 12승31패, 평균자책점 6.89를 올렸다. 경력 면에서는 오간도에 뒤진다. 그러나 헥터는 KBO리그 입성 첫 시즌인 지난해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투구를 했다. 31경기에서 206⅔이닝을 던져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 150㎞ 안팎의 직구를 앞세워 KBO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KIA 입단 직전인 2015년 헥터의 직구 구속은 평균 93.2마일(150㎞)이었다.

오간도가 헥터 정도의 활약을 펼친다면 한화로서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헥터보다 4살이 많고,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두 차례 방출을 겪었다. 올시즌 개막때 가장 관심을 받을 선수는 오간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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