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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BO리그 새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는 한화 이글스 알렉시 오간도(34)다.
2012년에는 불펜으로 보직을 바꿔 5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27로 안정감을 보였고, 2013년에는 부상 속에서도 23경기(선발 18경기)에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11로 나름대로 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오간도는 2013년 시즌 도중 오른쪽 팔꿈치 부상으로 세 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등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2014년에도 팔꿈치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시즌을 마감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로 옮긴 2015년에는 불펜투수로 활약하며 6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99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지난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두 차례 방출을 당하는 등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이번에 거액을 제시한 한국을 선택한 것도 부상 후유증으로 인한 구위 하락으로 확실하게 불러주는 팀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연 오가도는 한화가 기대하는 에이스 역할을 해 줄 수 있을까. 관건은 부상 여파가 남아있느냐와 구위다.
올해 오간도에게 쏠린 관심만큼이나 지난해 뜨거웠던 신입 선수는 KIA 타이거즈 헥터 노에시(30)다. 노에시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한 시즌 주축 선발로 활약한 경력이 있다. 2014년 시카고 화이트삭스, 텍사스,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8승12패, 평균자책점 4.75를 거뒀다. 메이저리그 통산 107경기에서 12승31패, 평균자책점 6.89를 올렸다. 경력 면에서는 오간도에 뒤진다. 그러나 헥터는 KBO리그 입성 첫 시즌인 지난해 외국인 투수 가운데 가장 돋보이는 투구를 했다. 31경기에서 206⅔이닝을 던져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제구력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 150㎞ 안팎의 직구를 앞세워 KBO에 안정적으로 자리잡았다. KIA 입단 직전인 2015년 헥터의 직구 구속은 평균 93.2마일(150㎞)이었다.
오간도가 헥터 정도의 활약을 펼친다면 한화로서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헥터보다 4살이 많고,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두 차례 방출을 겪었다. 올시즌 개막때 가장 관심을 받을 선수는 오간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