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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내-외야 교통정리. 최적의 조합을 찾아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1-12 08:36


최형우가 외야수골든글러브를수상하는 장면. 최형우는 외야수로는 좌익수만 출전했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2.13/

최형우의 영입과 버다니나의 가세로 KIA 타이거즈의 수비위치가 혼란에 빠졌다.

주전으로 써야할 외야수가 2명이나 들어오면서 기존 외야수들이 살 곳을 찾아 떠나야하는 형국이다.

지난시즌 KIA는 주로 좌익수 김주찬, 중견수 김호령에 우익수는 신종길과 노수광이 번갈아 나섰다. 1루는 브렛 필의 차지였고, 지명타자는 주로 나지완이 나섰다.

이제 좌익수 자리는 최형우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최형우는 야수로는 좌익수 이외의 포지션에서 수비를 한 적이 없다. 좌익수 수비가 빼어나게 잘하지는 않지만 어느정도 건실하다는 평가다. 버나디나는 중견수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발이 빠른 버나디나는 미국에서 주로 중견수로 활약했다. 김호령이 발이 빠르고 넓은 수비폭을 자랑했지만 타격에선 버나디나가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브렛 필이 떠난 1루수를 김주찬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김주찬은 주 포지션이 좌익수다. 중견수로 나서기도 했고, 우익수를 보기도 했다. 가끔은 1루수로도 나섰다. 김주찬이 1루를 맡아줘야 KIA 선수들의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일단 김주찬이 1루를 맡지 않으면 외야 자원이 나설수 있는 틈이 없다. 최형우와 버나디나가 사실상 붙박이이기 때문에 우익수 자리밖에 남지 않는데 김주찬이 우익수로 나선다면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가 별로없다. 좋은 선수들이 뛸 수 없게되는 것은 KIA로선 손해다. 김주찬이 1루를 맡고, 나지완이 지명타자를 맡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지명타자 나지완, 1루 김주찬, 좌익수 최형우, 중견수 버나디나 등으로 기본 틀을 짜고 우익수는 상대팀, 상대 선발투수, 선수들의 컨디션 등을 고려해 다양한 선수를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즉 우익수 한자리를 놓고 기존 노수광 신종길에 김호령 서동욱 김주형 등이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는 것이다.

지명타자 자리는 주전들의 휴식의 공간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144경기를 전부 한 포지션에서 뛰기란 힘들다. 체력적으로 힘들 때 지명타자로 나서 수비를 하지 않는 것이 체력을 보충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가령 최형우가 쉬어야 할 때 지명타자로 들어갈 때 나지완이 좌익수로 출전한다거나, 김주찬이 지명타자로 쉴 때 서동욱이나 김주형이 1루를 맡고, 나지완이 우익수로 나설 수도 있다.

이런 시스템이 아직은 예상일 뿐 확정된 것은 아니다. 최종 결정은 KIA 김기태 감독의 몫이다. 김 감독은 아직 수비 위치에 대해서 정확히 말을 한 적이 없다. 워낙 후보 선수가 많다보니 일찌감치 확정할 필요가 없다. 경쟁을 통해 그 자리에 가장 맞는 선수를 찾아야 한다.

이제 김 감독은 행복한 고민을 해야한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서 짜여질 KIA의 최적합 라인업이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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