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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강도 작년과 동일? 지지부진한 하위권 전력보강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1-09 08:44


2016 KBO 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골든글러브 외야수부문에 KIA 최형우, 김주찬, 두산 김재환이 선정됐다. 최형우가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총 45명의 선수가 10개 포지션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포지션별로 시상하는 KBO 골든글러브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45명의 후보 중 단 10명의 선수에게만 수상의 영광이 주어진다.
양재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2.13/

10개구단의 선수 구성이 조금씩 마무리되면서 각 팀의 전력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무래도 지난해 성적을 기준으로 보기 때문에 플러스전력이 어느정도냐에 따라 그 팀에 대한 기대치가 달라진다.

현재까지의 모습을 보면 5강이 이미 가려진 듯한 모양새다. 가을 야구를 할 팀이 지난해와 같은 두산, NC, 넥센, LG, KIA가 아니냐는 것.

최형우를 데려간 KIA 타이거즈와 차우찬을 영입한 LG 트윈스가 확실히 전력면에서 플러스가 됐다. 다른 팀들은 눈에 띌만한 플러스 요인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 지난해 4위였던 LG와 5위였던 KIA가 전력을 끌어올린 상황에서 넥센은 부상자들이 복귀하며 전력이 좋아졌다. 지난해 조상우와 한현희가 없는 상태에서도 3위의 좋은 성적을 올렸던 넥센이니 수술을 받았던 조상우와 한현희가 가세한 올시즌 마운드가 한층 두터워지며 좀 더 높은 곳을 볼 수 있게 됐다.

NC는 이렇다할 전력 보강은 없다. 오히려 테임즈가 메이저리그로 갔고, 스튜어트를 대신할 투수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승을 거두었던 스튜어트와 40홈런-121타점을 거둔 테임즈가 빠진 것은 어느정도 타격이 있을 수 있다. 테임즈가 떠난 자리에 들어온 스크럭스와 새로 올 외국인 투수가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NC의 성적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불펜진과 타선이 안정적이고, 특히 가능성 있는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고 있어 성적이 급격히 내려갈 일은 없을 듯.

지난해 챔피언 두산 역시 마이너스가 별로 없었다. FA로 나왔던 김재호와 이현승을 잡았고, 우승에 기여했던 외국인 선수 보우덴, 에반스와 재계약에 성공했다. 니퍼트도 재계약을 낙관하고 있어 지난해 우승의 주역들이 그대로 올시즌에도 나설 수 있다. FA 이원석이 떠났고, 정수빈이 입대한 것이 마이너스 요인이지만 현재로선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는 않을 듯.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하위 5개 팀은 아쉽게도 큰 전력 보강이 없었다. 삼성은 이원석과 우규민을 FA로 영입하면서 11년만에 외부FA를 데려왔지만 최형우와 차우찬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롯데는 메이저리그를 바라보는 황재균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는 없다.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이 개인적인 사유로 떠나면서 외국인 투수 구성에도 차질을 빚었다. 당초 린드블럼과는 재계약을 하고 레일리보다 더 나은 투수를 찾겠다는 게 롯데의 전략이었으나 린드블럼이 자진 하차하며 파커 마켈을 데려왔고, 더 좋은 왼손투수가 없어 결국 레일리와 재계약했다. 두번째 투수였던 레일리가 이젠 에이스가 된 꼴. 마켈의 활약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겠지만 현재까지의 모습으론 외국인 투수진도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일찌감치 FA시장에서 빠지며 육성을 강조한 한화는 부상선수들의 복귀가 전력 강화책이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배영수와 어깨 웃자란 뼈 제거수술을 받은 안영명, 송창식과 권 혁도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젊은 김민우는어깨 관절 와순 손상으로 지난해 뛰지 못했다. 이들이 건강하게 돌아와 던져주고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제역할을 해준다면 한화로선 기대해봄직한 시즌이 될 수 있다.

SK는 김광현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오히려 마이너스가 됐다. 외국인 힐만 감독이 어떤 새로운 인물을 중용하며 팀을 재건할지가 관심. kt는 김진욱 감독이 새로 왔지만 새롭게 보강한 전력은 보이지 않는다. 외국인 투수도 내년엔 다른 팀과 같이 2명만 쓸 수 있어 국내 투수들의 성장이 중요해졌다.

새로 오는 외국인 선수와 부상 변수, 깜짝 등장하는 선수들의 활약을 알 수 없기 때문에 미리 속단할 필요는 없다. 겨우내 전력보강의 모습을 보면서 전문가는 물론 팬들도 시즌 예상을 하지만 그대로 흘러간 시즌은 거의 없었다. 예상과 다른 행보로 야구계를 놀래킬 팀은 어디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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