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한 국가대표 열외 강민호 "많이 아쉽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7-01-05 21:29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의 목소리에서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언젠가부터 의무적으로, 당연히 입어야할 것 같았던 국가대표 유니폼. 하지만 이번에는 결석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 무리해서 뛰어봤자 국가에도, 자신에도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강민호는 4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기술위원회 후 28인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3일 MRI 검진을 받았고,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좋지 않았던 오른쪽 무릎이 완전치 않다는 진단에 결국 포기를 해야했다. 대표팀 김인식 감독은 "강민호가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지만, 수술까지는 아니고 현재 재활에 매진 중이다.

강민호는 WBC에 참가하기 위해 시즌 종료 후부터 일찌감치 무릎 재활에 매달렸다. 강민호는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 손상된 인대가 다 붙지 않았다. 검진 결과 70% 정도 붙었다고 하더라. 병원에서는 재활에만 1달 더 시간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1달 무릎 재활을 마치면 다시 포수 훈련을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대표팀에 선발되면 재활이 끝나자마자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해야 한다. 완벽하지 않은 몸상태, 대표팀 훈련에 참가해 기초 운동만 할 수는 없다. 또, 3월 대회까지 100%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것도 장담할 수 없다.

강민호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대표팀과 함께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고 말하며 "그래도 완전치 않은 몸으로 갔다가 대표팀에 해를 끼치는 것보다는 재활과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강민호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09년 제2회 WBC,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2013년 제3회 WBC,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뛰어왔다. 처음 국가대표 선발 후 결석이 없었다. 그가 엄살을 부리는 게 아니라면, 한 번 휴식을 취해도 뭐라 하기 힘들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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