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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지난달 외국인 야수 재비어 스크럭스를 영입했다. 지난해 8월 29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2루타를 치고 있는 스크럭스. ⓒ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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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현재 계약이 완료된 외국인 선수는 10개 구단에 걸쳐 21명이다.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SK 와이번스는 일찌감치 3명의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두산 베어스도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 재계약하는 일만 남았다. 나머지 5개 구단은 1~2명의 외국인 선수를 더 뽑아야 한다. 하지만 시간이 길어지고 있어 구단들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의 경우 브룩스 레일리를 포함해 투수 후보들 가운데 1명을 선택해야 하고, 야수 1명도 데려와야 한다. 특히 FA 황재균의 거취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야수 1명을 뽑는다는 게 고민스럽지만, 무조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를 뽑기로 했다. 같은 값이면 내야수가 좋다는 입장이다. 외국인 선수 완료를 적어도 이달 중순은 넘기지 않을 방침이다. 조원우 감독은 "1월이 됐다. 용병은 길게 끌고 가봐야 더 좋은 선수가 나오기 힘들다. 사도스키가 후보 몇 명을 추려놓았는데 이달 중순까지는 결론을 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고르기가 쉽지 않다. 썩 마음에 드는 후보 선수들이 아직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부분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 경계에 있는 선수들이다. 신분이 애매하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을 실력은 안되지만,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문을 닫지 않는다는 것이다. 2월 이후 계약을 하는 선수들이 수두룩하다. 국내 구단 입장에서는 그때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KBO리그 10개팀은 1월말부터 전지훈련을 떠나는데, 외국인 선수 합류 시점이 늦춰져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1월 이내에 계약을 마치고 몸상태를 확인하고 전지훈련 합류를 준비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보 선수들이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김한수 감독은 "스카우트팀으로부터 그림을 받아 체크중이다. 많이 좁혀졌다"면서도 "하지만 쉽지 않다. 제안을 넣어놨는데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몸값, 돈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정말 좋은 선수를 뽑아야 하는데,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검증된 선수의 경우 40인 로스터에 포함돼 있어 이적료를 줘야 하고 선수 본인도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욕심나는 선수들을 빼면 일본 프로야구 출신이나 실력이 한 단계 떨어지는 선수들을 데려와야 하는데 그야말로 '옥석 가리기'가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투수 앤서니 레나도를 영입한 삼성의 경우 외국인 선수 문제로 지난해 최악의 시즌을 보낸만큼 이번에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도 마찬가지다. 한화는 야수 윌린 로사리오와 재계약해 나머지 2명은 투수로 뽑을 예정이다. 그런데 롯데, 삼성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와 관련해 진전된 이야기가 아직은 나오지 않고 있다. 박종훈 단장은 "전지훈련 준비는 잘 하고 있는데, 용병 문제는 쉽지가 않다"면서 "우리 선수단과 잘 어울릴 수 있어야 하고,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어려움이 있다. 메이저리그행을 놓고 저울질하는 선수들도 있어 계약이 쉽지 않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앞서 11~12월에 계약한 선수들은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꿈을 포기하고 KBO리그의 연봉 수준과 기량 향상 기회를 흔쾌히 받아들인 케이스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은 선수라면 메이저리그의 제안을 최대한 늦게까지 기다린다고 봐야 한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개막하는 2월 중순까지도 기다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 초청만 받아도 KBO리그 관심을 바로 접을 선수들이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들 밖에 남지 않기 때문에 늦어도 1월 이내에 붙잡아야 한다는게 이들 구단들의 다급함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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