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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이든 잘 풀어나가야 한다."
새해가 되니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게 사실이다. 새로운 각오를 하게 된다. 그렇다고 대단히 특별한 건 아니다. 지난해 말 마무리 훈련에서부터 생각해오던 것에서 큰 변화는 그랬다. 취임할 때부터 내가 펼치고 싶던 kt 야구에 대해서는 머릿속에 정리가 돼있다. 내 마음 속 각오만 더 단단해졌다.
-다가올 스프링캠프 구상은 어떻게 하는지.
-외국인 에이스영입은 어떻게 되고 있나.
내가 원했던 선수가 있었는데, 미국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했다. 차순위 선수는 일본으로 갔다. 남은 선수들이 썩 좋지 않다. 그들의 불확실성 때문에 걱정이다. 재계약 후보인 라이언 피어밴드도 고심하는 이유다. 나쁘지 않은 투수다. 누가 되든 오는 10일정도에 최종 결정을 하기로 했다. 그럼 스프링캠프까지 남은 20일 동안 준비를 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유형은 처음부터 변하지 않았다. 로테이션을 그러지 않을 건강한 투수가 1순위다.
-FA 전력 보강이 아예 없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진짜 내 솔직한 심정이 궁금한가. 선수가 오면 감사하겠지만, 그 것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다. 솔직히 감독직 수락에 구단의 약속(외국인 에이스와 대형 FA 영입)도 조금 영향을 미치긴 했다. 어떤 감독이든 좋은 선수를 마다할 리 없다. 하지만 그 게 다가 아니다. 우승도 좋지만, 꼭 우승을 위해 야구를 하는 것도 아니다. 진짜 내실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성적을 떠나 다른 시스템에서 타 팀들이 우리 kt를 따라하게 하고 싶다. 감독은 주어진 상황을 해결하고 풀어나가는 역할이다. 전력 보강 안돼도, 지금 상황에서 좋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 다행인 건 벌써부터 팀 변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코치, 선수들이 올해 큰 변화가 있을 것 같은 분위기라고 말한다.
-내부 FA 이진영과의 협상은 어떻게 보는가.
베테랑 선수에 대한 기대치, 감독 입장에서 매우 높은 건 아니다. 이진영이 풀타임 주전으로 뛰어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만약 이진영이 지난해만큼만 해주면 업고 다녀야 한다. 다만, 이진영이 타석에 섰을 때 상대가 얼마나 압박감을 느끼느냐가 중요하다. 젊은 선수가 서는 것과, 이진영이 서는 것은 다르다. 젊은 선수만 무조건 내보낸다고 리빌딩, 육성이 아니다. 그들이 클 수 있는 토양이 필요하다. 그게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다. 승부처 이진영만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
-팬들에게 새해 인사와 각오를 전해달라.
얼마 전 부산에 내려가 kt 소닉붐 농구단 시구를 하고 왔다. kt 스포츠는 한 식구이기 때문에 어떻게라도 힘을 주고 싶었다. 사실 부산행을 결정한 것은 말로만 팬들께 감사하고 감동 드리면 안된다는 취지였다. 평소 보여드리지 못했던 모습으로 팬서비스를 하고 싶었다. 항상 팬들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겠다. 내가 감독으로 있는 한, 팬들과 함께 호흡하겠다는 그 약속은 꼭 지키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