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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정규 시즌 개막 직전 열리는 국제 대회. 대표팀 선수들의 최대 과제는 스스로 컨디션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다.
선수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물론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의 일원으로 국제 대회에 나가는 것은 영광이다. 또 리그 정상급 선수라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나가고 싶어도 못 나가는 선수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 리그에서 뛰는 선수인 만큼 정규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큰 대회에 나가는 것이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소속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하는 것이 최대 단점. 대표팀 선수들은 2월 12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단체 훈련을 시작한다. 일본에서 연습 경기를 3차례 정도 하고, 2월말 한국으로 돌아와 고척돔에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시기는 10개 구단이 모두 스프링캠프에 한창일 때다. 때문에 소속팀 캠프는 참가가 어렵다.
해외파 선수들도 나름대로 곤란하다. 추신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직 2~3년 차 신인급이기 때문에 구단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때문에 대표팀 차출이 예정된 선수들은 1월부터 부지런히 개인 훈련에 돌입한다. 괌, 사이판 등 따뜻한 곳으로 날아가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한화 이글스 정근우와 이용규는 개인 훈련으로 해외를 오가느라 1월 일정이 꽉 차 있다. 두산 베어스 소속인 장원준과 양의지는 동료들보다 먼저 1차 스프링캠프 장소인 호주 블랙타운에 들어가 훈련을 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다른 선수들도 일정이 비슷하다.
시즌 종료 후 국제 대회는 큰 부담이 없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뛰어도 긴 휴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개막 직전 열리는 대회는 또 다르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거나 자칫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을 경우, 정규 시즌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WBC 대회 성적과 자신의 컨디션 관리. 대표팀 선수들이 떠안은 2가지 숙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