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굳건할 것 같았던 트레버 로젠탈을 밀어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35)이 FA(자유계약선수)를 앞두고 가치 증명에 성공할까.
하지만 오승환이 이 모든 우려를 깨끗이 씻었다. 케빈 시그리스트와 필승 계투조로 조금씩 자리를 잡았고,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7월 말 로젠탈이 어깨 부상으로 DL(부상자명단)로 이동하면서 오승환에게 마무리 자리가 돌아갔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였기 때문이다.
첫 시즌은 성공리에 끝났다. 76경기 6승3패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 훌륭한 성적이다. 세이브 기회 23번 중 블론세이브는 4차례뿐이었다. 성공률은 0.826에 달한다.
'FOX스포츠'는 3일(이하 한국시각) 기사에서 오승환의 40세이브 달성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 역사상 한 시즌에 40세이브 이상 기록한 투수는 단 5명뿐이다. 브루스 수터가 1984년 45세이브로 구단 최초로 40세이브를 넘겼고, 90년대 초반 리 스미스가 3년 연속 달성했다. 이후 명맥이 끊겼다가 2012년 제이슨 모테(42세이브)와 로젠탈이 2014년(45세이브), 2015년(48세이브)에 각각 기록했다.
2016시즌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40세이브 이상 달성한 투수는 6명밖에 없다. 30세이브 이상으로 넓히면 16명이다. 40세이브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마무리 투수임을 입증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오승환으로서는 동기 부여가 충분하다. 계약 마지막 시즌이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에서 오승환의 최대 몸값을 1000만달러(약 120억원)까지 예상하는 가운데, 기록이 뒷받침된다면 '대박'이 보장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