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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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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KBO리그는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그동안 많은 논의가 야구인들 사이에서 오갔다. 그 논의 중에는 스트라이크존 확대, FA 등급제, 에이전트 제도, 외국인 선수 보유 제도 개선, 비디오판독센터 등이 있다. 이런 변화의 목소리가 실행에 옮겨지기 위해선 KBO 실행위원회(단장 회의)와 이사회(사장 회의)를 차례로 통과해야 한다. 새해 첫 1월 두 차례 미팅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사회(17일)에 앞서 열리는 실행위원회는 10일 열린다. 실행위원회에서 한 차례 종합적인 검토을 한 후 이사회에 올릴 안건을 최종적으로 정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과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변화는 없다.
가장 민감한 안건이 될 수 있는 건 스트라이크(S)존 확대다. S존은 최근 전문가들 사이에서 2016년 KBO리그를 지배했던 '타고투저' 현상의 주 요인으로 지적됐다. 최근 스포츠조선의 야구인(40인) 설문조사에서 '좁은 스트라이크존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체 투표 중 60%로 높았다. 지난해 12월 KBO 윈터미팅에서도 S존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신임 김풍기 심판위원장도 확대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인터뷰를 했다. S존 확대의 주체는 심판위원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실행위원회와 이사회에서도 충분히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안건이다. 심각한 타고투저 현상에 대해 대다수가 문제의식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실행위원회와 이사회에서 S존 개선에 목소리를 낸다면 심판위원회, 규칙위원회 등 KBO사무국에서도 후속 조치를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다.
FA 등급제와 에이전트 제도, 외국인 선수 보유 제도 개선 등도 이번에 반드시 검토되어야 할 사안들이다. 차일피일 미뤄서는 KBO리그의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행 FA제도에 따른 보상 선수 규정으로는 FA 제도의 참뜻을 살릴 수 없다. 현재는 보상 선수(보호 선수 20인 이외의 선수를 한명 찍어서 데려가는 것)를 주는 게 아까워 타팀 FA를 그냥 바라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건 구단과 선수 모두에게 올바르지 않다. 따라서 팀별 연봉 순위로 등급(A,B,C)을 매겨 FA 이적 때 활용하자는 것이다. 차등해서 보상 선수의 유무를 정할 경우 훨씬 FA 이적이 자유롭고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 이미 KBO사무국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 이 사안에 대해 교감을 나눈 상황이다. 실행위원회와 이사회에서 결단만 내리면 될 사안이다.
에이전트 제도도 같은 상황이다. 지금 당장 에이전트 제도가 KBO리그에 실익을 주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 그렇다고 현 상황에서 에이전트 제도가 불필요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선수협은 에이전트 제도가 필요하다고 외치고 있다. KBO리그 구단들도 그동안 추가 비용 발생과 일처리가 복잡해진다는 등의 이유로 에이전트 제도를 반대했다. 그러나 에이전트 제도의 장점을 살릴 필요도 있다. 큰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에이전트를 통해 선수를 관리하고 협상하는게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 그동안 인간적인 면에 호소했다면 에이전트 제도가 생길 경우 훨씬 비즈니스 관계에서 접근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보유 제도도 논의가 필요한 안건이다. 구단들은 국내에 좋은 자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외국인 선수 계약에 더 많은 돈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가장 빠르고 손쉬운 방법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다. 현행 외국인 선수 보유 규정은 3명 등록에 2명 출전이다. 또 2명은 투수와 야수로 구분해 한 포지션에 전원 등록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 현행 제도를 두고 야구인들의 의견은 외국인 보유 제도를 소속팀의 재량에 맡기자는 의견과 현행 제도를 유지하는 쪽으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또 일부 구단에선 외국인 선수 보유수를 늘리자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반면 선수협은 보유 한도를 2명 등록으로 줄이자고 맞서고 있다. 토종 선수들의 일자리가 달린 문제라 심각해질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 선수 제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인 건 분명하다. 현행 제도는 2014시즌부터 도입했고 3년이 지났다.
KBO사무국이 2017시즌 도입을 위해 준비한 비디오판독센터와 클린베이스볼센터는 실행에 앞서 세칙안들이 실행위원회와 이사회에서 최종 검토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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