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대권도전. 2015 두산처럼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01-02 08:41


2016 KBO 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시상식 후 KIA 김주찬과 최형우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는 총 45명의 선수가 10개 포지션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포지션별로 시상하는 KBO 골든글러브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45명의 후보 중 단 10명의 선수에게만 수상의 영광이 주어진다.
양재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12.13.

KIA 타이거즈는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두산 베어스의 2017년 대권 도전을 저지할 팀으로 급부상했다.

타자 FA 최대어였던 최형우와 역대 최고액인 4년간 100억원의 초특급 계약으로 영입하면서 확실한 4번타자를 얻었다. 해외진출을 노리다가 급작스럽게 국내로 유턴한 양현종도 1년 계약으로 붙잡는데 성공했다. 안치홍과 김선빈의 제대로 내야진이 탄탄하게 꾸려지게 된데다 양현종의 잔류, 최형우의 영입은 KIA를 단숨에 우승을 노릴만한 팀으로 바꿔놓았다.

분명히 전력이 강해졌지만 장밋빛 꿈만 꾸기엔 지난해 우승팀 두산의 전력이 너무나 막강하다. 두산은 니퍼트와의 재계약이 남아있지만 우승에 큰 공을 세운 보우덴, 에반스와 재계약을 했고, FA였던 김재호와 이현승까지 잔류시켰다. 이원석이 삼성으로 이적했지만 큰 전력 누수는 아니다. 지난해 우승 전력을 그대로 유지했다고 봐야한다.

현재의 전력을 놓고 보면 타격은 비슷할 수 있지만 마운드에서 차이가 난다. 두산은 니퍼트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등 4명의 '판타스틱4'가 건재하고 불펜엔 이용찬과 이현승의 더블 스토퍼가 있다. 중간 투수가 약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선발진과 마무리에서 확실히 우위를 보인다.

KIA는 양현종과 헥터, 팻 딘 등 3명의 선발진이 갖춰져지만 4,5선발이 확정적이지 않다. 김진우가 선발로 나올테지만 예전의 모습을 보여줄지 확신이 필요하다. 불펜진도 임창용이 마무리로 버티고 있지만 예전처럼 100%의 신뢰를 주기엔 부족하다. 지난해 징게 이후 34경기에 등판한 임창용은 3승3패, 15세이브를 기록하며 팀의 5강 진출에 힘을 보탰지만 6개의 블론세이브와 4.37의 평균자책점은 불안한 면을 갖게했다. 41세가 된 올해도 예전만큼의 구위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듯. 김광수와 심동섭 최영필 홍건희 등 중간 자원은 많은 편이지만 상대를 압도할만큼은아니다.

윤석민이 어깨 수술로 인해 빠진게 아쉽다. 그가 선발진에 합류해 팀을 이끌어간다면 5명의 선발진이 완성되면서 우승을 향한 확실한 진용이 꾸려졌을텐데 두자릿수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투수가 빠진 것은 전력이 좋아진 KIA에서 가장 아쉬운 대목. 그래도 후반기 정도엔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라 그가 복귀해 KIA 마운드가 보강되는 것은 기대를 가져볼 수 있다.

결국 KIA는 시즌을 치르면서 마운드의 조직을 제대로 만들어 내야하는 상황이다. 가장 좋은 예는 2015년 두산이다. 두산은 당시 니퍼트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진이 흔들렸고, 불펜 역시 확실한 마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에 진야곱과 허준혁이 선발진에서 제 역할을 해줬고, 이현승이 6월 중순부터 마무리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으면서 두산은 정규시즌 3위에 올랐고, 부상에서 돌아온 니퍼트를 앞세워 원정 도박 파문을 겪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 라이온즈를 누르고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시즌전 구상대로 흘러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 부상이나 부진 등의 변수가 생길 것이다. 이때 누군가가 티을 안정시켜 주느냐가 KIA의 관건이다. 물을표를 시즌 중에 느낌표로 마꿔야 대권도전이 눈앞으로 다가올 것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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