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임즈 없는 타격 순위표, 또다른 독식 자가 나타날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7-01-01 15:20 | 최종수정 2017-01-01 15:22


에릭 테임즈. 스포츠조선DB

지난 3년 동안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이었던 타자가 사라졌다. 에릭 테임즈 없는 타격 순위표에 어떤 독식 자가 나타날까.

테임즈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3시즌 활약하고,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밀워키 브루어스와 3+1년 1600만달러(약 192억원)에 계약하면서 한국을 떠났다.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은 대부분 빅리그를 밟지 못했거나, 트리플A를 오르내리던 이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테임즈와 밀워키의 계약 조건은 전례 없는 파격 그 자체다.

2015년 역대 최초로 한 시즌 사이클링 2회(4월 9일 KIA전,8월 11일 넥센전) 진기록을 세운 테임즈는 타격 순위표에서 각 부문 최상위권을 차지했다. 2014년 타점 2위(121) 홈런 3위(37)를 기록했고, 2015년에는 성적이 급상승했다. 타율 1위(0.381) 득점 1위(130) 2루타 1위(42) 홈런 3위(47) 타점 2위(140)로 박병호(미네소타)와 리그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마지막 시즌이 된 2016년에도 최정(SK)과 홈런 공동 1위(40)에 올랐고, 전무후무 한 40홈런-40도루 대기록까지 세웠다. 타점 4위(121) 장타율 1위(0.679) 등 변함없이 주요 부문 상위권을 지켰다.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 중 가장 압도적인 성적이며, NC표 공포의 중심 타선의 정점이었다.

타고투저 리그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타자 중 한명이 사라지면서,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먼저 홈런왕 경쟁이 불가피하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홈런왕 타이틀은 춘추전국시대가 됐다.

떠오르는 강자는 혜성처럼 등장한 김재환(두산)이다. 김재환은 1군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한 2016시즌 37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데뷔 후 처음으로 40홈런을 달성한 최정도 기세를 이어갈지 관건이다. 최형우와 이범호(이상 KIA), 박석민(NC)도 유력한 후보고, 어깨가 무거워진 이승엽(삼성)과 정의윤(SK)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외국인 타자 중에서는 단연 윌린 로사리오(한화)가 가장 가능성 크다. 2016시즌 33홈런을 기록한 로사리오는 장타력은 확실히 있지만, 잔 부상과 볼넷 대비 삼진 비율 등 아쉬운 부분도 분명 존재했다. 재계약인 만큼 새해에는 더 확실한 활약이 필요하다.

물론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NC가 선택한 새로운 외국인 타자다. NC는 테임즈가 떠나면서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뛰었던 1루수 재비어 스크럭스와 계약했다. 좌타자인 테임즈와 달리 우타자라 NC 중심 타선 배치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미국에서의 빅리그, 마이너리그 성적은 KBO리그에 입성하기 전 테임즈와 비슷하나 타격 스타일은 조금 다르다. 스크럭스가 테임즈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채워준다면, NC는 전력 손실을 막을 수 있다.


리그 전체 판도를 흔들었던 대형 외국인 타자가 떠났다. 제2의 테임즈가 나타날까. 2017년 KBO리그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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