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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강화 방편은 세 가지다. FA나 트레이드를 통한 외부로부터의 수혈, 새로운 신인이나 유망주의 등장, 그리고 기존 선수의 기량 향상이다. 이 모든 것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수 있는 최대난적이 있다. 바로 부상이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지난해 사령탑 첫 시즌을 보냈다. 조 감독은 "다른 것은 어떻게든 구멍을 메울 수 있지만 주전선수 부상은 대책이 없다. 휴식을 제공하고 부상관리 메뉴얼을 재검검하는 것이 할수 있는 전부다. 늘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말한다.
kt도 지난해 외국인투수들의 줄부상으로 큰 고생을 했다. 김진욱 kt 감독은 외국인선수 영입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잘 던지는 선수가 아니라 많이 던질 수 있는 선수, 아프지 않을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첫 번째라고 했다. 김 감독은 "큰 수술이 없었던 선수, 최근 3년간 꾸준히 던진 선수 위주로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한화도 부상터널을 신속하게 통과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지난해 외국인 선수 최고연봉(190만달러)을 받았던 에스밀 로저스는 개점휴업한 뒤 뒤늦게 등판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중도하차했다. 최진행 김경언은 연이은 부상으로 팀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시즌 막판엔 송창식 권 혁까지 아프면서 5강 다툼 추진력을 잃었다.
주전이 아프지만 않으면 어느 팀이나 해볼만하다. 특히 거금을 주고 데려온 선수가 부상으로 주저앉으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부상방지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과 사람이 할수 없는 것이 공존한다. 2017년 KBO리그, 부상 변수가 5강 갈림길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