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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에게 오프시즌은 몸을 쉬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몸을 만드는 시기이기도 하다.
한국의 경우 국내에 충분한 시설이 없어도 스타급 선수라면 자비로 미국이나 일본으로 가 이런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연봉이 적은 젊은 선수들이다. 그런 상황을 보고 일본에서 한신과 오릭스에 선수 컨디셔닝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는 크라임 팩토리(CLIMB Factory)가 한국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기획했다. 이번에 초대받은 선수는 KBO리그의 젊은 선수들이다.(선수 요청으로 익명 처리) 그들은 일본 도쿄에서 7일 동안(1시간 20분 트레이닝 14회)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일본구단의 프로 1,2년차 선수들도 비슷한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가한 수도권팀의 야수 A(20)는 작년까지 비시즌 때는 자비로 한달에 10만원을 내고 1주일에 5번 헬스장에 다녔다. 그곳에서 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닝은 골반의 움직임을 의식하거나 엉덩이의 근육을 단련하는 걸 강조했다. 이 선수는 "과거에 왼발목을 수술한 적이 있고 또 복근이 약하다는 약점이 있었다. 이번에는 올바른 자세를 자세히 알게 됐고 힘이 들어가지 않았던 부분이 강해지고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트레이닝은 크라임 팩토리의 초대 요청을 받은 C구단이 추천한 선수가 개인적으로 일본에 왔기 때문에 통역은 없었다. 트레이닝 장비에는 동작이 그림으로 표시돼 있어 인스트럭터와 선수의 의사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이번 프로그램의 비용은 한 선수당 30만엔 정도(약 300만원). 이번에 참가한 연봉 2000만~3000만원대의 선수가 자비로 오기에는 불가능한 금액이다. 현 상황을 보면 비시즌이라도 해도 구단이 어느 정도 선수 몸 관리를 해줘야 할 것 같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많은 땀을 흘리거나 무거운 기계를 들어 올리는 코스가 없다. 관련 지식이 있는 전문가와 좋은 시스템이라는 눈에 안 보이는 점이 돋보였다. 요즘 한국 구단들은 2군 시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시설 투자에만 신경쓸 게 아니라 '선수관리 의식'고 가져야할 것 같다.
정확한 지식과 지도를 통해 선수가 아프지 않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즌을 보내면 수술 비용과 시간이 준다. 비시즌 때 올바른 선수관리가 구단에 플러스로 작용할 수 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