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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30·KIA)이 결단을 내렸다. 내내 안고 있었던 통증을 근본적으로 없애기 위해 수술대에 올랐다.
윤석민의 어깨 통증은 고질적이었다. 회전근은 튼튼한 편이지만 뒷쪽 연골이 좋지 않은 편이다. 어깨에 있는 뼈가 뒤쪽에 있는 관절막이나 근육을 치다보니, 발바닥에 굳은살이 박이는 것과 비슷한 통증 증세가 있었다.
그동안 주사 치료 등 재활로 꾸준히 관리를 해왔지만, 이제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올 시즌 선발 복귀를 준비했던 윤석민은 4월 3차례 등판 후 어깨 통증이 심해지면서 4개월 가까이 재활에 매달렸고, 이후 불펜으로만 등판했다. KIA 트레이닝 파트 관계자는 "의학적으로 봤을 때 아주 어려운 수술은 아니다. 어깨 수술이지만 핵심 부위를 건드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본 병원에서도 경과가 좋을거라고 긍정적으로 보고있다"고 전했다.
수술은 윤석민 본인의 의지다. 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트레이닝 파트와 꾸준히 상의하고 마음을 먹었다. 계속되는 통증을 없애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거액의 계약을 맺고 친정팀에 돌아온만큼, 그동안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여러 차례 말했었다. 수술과 재활이 성공적으로 끝나 예전 모습을 되찾으면 윤석민에게도, KIA에게도 좋은 일이다.
KIA 이대진 투수코치는 "지금처럼 통증을 계속 안고가는 것 보다는 나을 것 같다. 나도 선수 시절 수술을 많이 해봤지만 계속 아프면 어렵다. 선수가 계속 불안감을 가지고 공을 던지는 것은 좋지 않다. 수술은 근본적인 문제를 없애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어깨에만 3번이나 칼을 댔던 이대진 코치라 윤석민을 보는 마음이 더 좋지 않다. 이 코치는 "수술이 잘 된 후에도 본인이 노력을 많이 해야한다. 정말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본인 마음도 복잡할테니 아직 특별한 이야기는 안했다. 부디 잘 이겨내고 잘 돌아와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KIA 마운드 고민은 더 깊어졌다. 아직 FA 양현종의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은 가운데, 윤석민의 빈자리도 채워야 한다. 토종 선발 카드도 확실치 않고, 필승조 역시 임창용 한승혁 심동섭 정도를 제외하면 물음표가 많다. 이대진 코치는 "현종이 거취도 정해지지 않았고, 변수가 많아서 고민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주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