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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7차전 최후 승자, 지긋지긋한 저주를 푼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6-11-02 12:50


ⓒAFPBBNews = News1

미국 메이저리그에 오랜 시간 남아있던 두 저주 중 하나는 무조건 깨진다. 월드시리즈 최종전 한 팀은 승자, 한 팀은 패자로 무조건 결정이 나기 때문이다.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가 최종 7차전까지 가게 됐다. 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컵스가 9대3으로 완승을 거뒀다. 2승3패로 몰리던 컵스는 이날 승리로 월드시리즈를 마지막 경기까지 끌고갔다. 양팀은 3일 열리는 최종전으로 우승컵의 주인공을 가리게 된다.

양팀의 월드시리즈는 지긋지긋한 저주에 걸린 팀들의 맞대결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컵스는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염소의 저주'로 곤욕을 치른 팀. 1945년 월드시리즈 당시 자신의 염소 머피를 데리고 입장한 빌리 지아니스라는 관중을 쫓아낸 뒤 당시 월드시리즈에서 패하고 이후 단 한 차례도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아니스는 리글리필드에서 쫓겨나며 "컵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다시 우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저주를 퍼부었다. 190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었던 컵스는 이 저주를 풀기 위해 지아니스와 머피의 후손을 리글리필드에 초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저주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클리블랜드 '와후 추장의 저주'도 만만치 않다. 클리블랜드는 1948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1051년 팀 로고 교체 작업을 했다. 팀 상징인 인디언 캐릭터를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바꾸고 얼굴 색을 빨간색으로 칠했다. 하지만 이후 인디언 종족을 희화화 했다는 인종 차별 논란에 시달렸다. 거짓말같이 이후 클리블랜드는 월드시리즈 우승과 멀어졌고, 이는 당시 캐릭터의 모델이던 원주민 부족장 와후 추장의 이름을 따 와후 추장의 저주로 불리우고 있다. 그 원혼의 노여움이 클리블랜드의 우승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두 지긋지긋한 저주에서 한 팀은 이제 영원히 풀려날 수 있다. 승자는 월드시리즈 우승팀으로 이름을 남기는 동시에, 알게 모르게 자신들을 짓눌렀던 저주에서도 영원히 해방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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