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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2사가 됐다. 마지막 타석에 이호준이 들어섰다.
오재원이 타구를 잡아냈다. 두산의 한국시리즈 2연패가 확정되는 순간.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쳐 나갔다. 서로 얼싸안고 기뻐하던 두산.
준비했던 회심의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마운드 위에 모두 모인 두산 선수들. 갑자기 아이언 맨이 나타났다. 선수들이 모두 앉자, 정 가운데 유희관이 아이언 맨 마스크를 쓰고 세리머니를 시작했다. 두산의 우승을 이끈 '판타스틱 4'를 상징했다.
두산 선수들은 모두 우승을 축하하는 기념티를 입었다. 두산 야구단 로고가 박힌 거대한 걸개를 들고 한 시즌 응원해 준 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관중석에 앉아있던 두산 팬은 우승의 감격을 만끽했다. 대부분 자리를 뜨지 않은 채,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선수들은 천천히 걸개를 들고 외야로 향했다. 두산 팬의 함성 소리가 커졌다. 더욱 거세게 불꽃은 터지기 시작했다. 마치 올 시즌 완벽한 페이스를 유지했던 '두산 왕조'의 찬란함을 투영하듯.
홈 플레이트로 돌아온 선수단. 김태형 감독을 들어올렸다. 우승한 자만이 누리는 헹가레를 치기 시작했다.
3루 측 파울지역에 승용차가 등장했다. MVP의 몫이었다. 시상식이 열렸다.
두산의 우승. 메달이 수여됐다. 당연히, 감독상은 김태형 감독이 주인공이었다.
드디어 모두가 궁금해 하던 MVP가 호명됐다.
"양.의.지"
관중석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두산 안방마님이 최후의 주인공이 됐다.
또 다른 역사를 기약하며, 2016 한국 시리즈는 끝났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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