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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는 두산 베어스와의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1~3차전을 연달아 내줬다. 3연패로 한번만 더 지면 올해 '가을야구'를 마감한다.
NC가 이번 한국시리즈까지 오는 길은 정말 험난한 가시밭길이었다. 선수단의 현장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김경문 감독은 "할 얘기는 정말 많지만 내 가슴에 담아두겠다"는 말을 수 차례 했다.
NC는 올해 5월 중순부터 전력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에이스 해커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전력에서 이탈한 해커는 그후로 약 2개월간 휴식을 취했다. 당시 선발 투수 이태양도 컨디션 난조로 오락가락했다. 선발 투수 2명의 공백을 '잇몸' 투수들이 메웠다. 3승을 올린 정수민의 공헌이 컸다. 그 와중에도 NC는 6월, KBO리그 역사에 남을 15연승 대기록을 세웠다. 신들린 듯한 경기력으로 거의 넘어간 경기를 역전하는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하기도 했다.
NC는 5월부터 지금까지 구단 안팎에서 바람잘 날이 없었다. 지금도 경찰의 수사는 진행형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NC는 정규시즌 2위를 지켜냈고, 또 PO에서 LG 트윈스를 3승1패로 제압했다.
김경문 감독은 외부에서 쏟아지는 질타와 비난을 모두 받아들였다. 사고가 터질 때마다 "팬들에게 죄송하다.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시즌이 끝나고 지겠다"며 고개숙였다. 그러면서도 선수단 내부 결속을 다졌다. 베테랑 이호준과 주장 이종욱을 중심으로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추스렸다.
NC의 구단 운영에서 문제가 확인된 부분은 분명한 잘못이며 비난받아야 한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NC 선수단이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버텨낸 부분도 간과해선 안 된다.
NC는 물론이고 KBO리그 팀들은 2017시즌에도 강력한 두산을 상대하게 된다. 두산은 '판타스틱4'를 앞세워 2010년대 후반을 지배하려고 할 것이다. 마치 삼성이 2010년대 초반 정규시즌 5연패로 왕조를 이룬 것 처럼.
NC가 이런 두산을 견제하고 정상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선 지금의 투타 전력으로는 역부족이다. 결국 한국시리즈에서도 입증된 대로 야구는 '투수놀음'이며 아무리 뛰어난 작전과 용병술도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구현하지 못하면 질 가능성이 높다. NC는 강력한 선발 투수진을 구축하기 위해 두산의 니퍼트 보우덴에 맞먹는 특급 외국인 선발 투수의 보강이 필요하다. 또 10승 이상이 가능한 토종 선발 투수가 있어야 한다. 선수를 육성하거나 아니면 FA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야 한다.
창원=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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