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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를 빼고 성적을 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바뀌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마운드의 경우 외국인 투수가 에이스가 되는 상황이다. 에이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실력을 가진 외국인 투수가 한국을 찾고 있다.
올해 기대를 받고 있는 외국인 투수는 해커를 비롯해 에스밀 로저스(한화)와 핵터 노에시(KIA), 더스틴 니퍼트(두산), 조쉬 린드블럼(롯데) 등이다.
해커는 4년째 KBO 무대를 뛴다. 갈수록 한국 야구에 익숙해지면서 2013∼2014년 2년간 12승을 거뒀지만 지난해 19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20승에 1승이 모자랐는데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모습이라면 20승을 돌파해 22승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 FA 박석민이 NC로 오면서 타선이 더욱 강화됐기 때문이다.
역시 170만 달러에 한국 무대를 밟게된 노에시는 그 실력이 궁금해진다. 노에시는 2014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28경기에 나와 8승11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했다. 최근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이기에 기대가 크다. KIA의 타선이 그리 강하지 않지만 양현종도 지난해 15승을 거뒀기 때문에 노에시가 특A급 실력을 보여준다면 20승도 기대해볼 수 있을 듯.
6년째 한국에서 뛰는 니퍼트는 항상 20승 이상을 기대케 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이제껏 데뷔 첫해인 2011년의 15승 이상을 거둔 적은 없었다. 지난해엔 부상으로 6승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준 피칭은 최고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올시즌 건강한 몸으로 풀시즌을 치를 수 있다면 두산의 타격과 수비를 본다면 충분히 새로운 기록에 도전할 만하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11승에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가 23차례로 해커(25번)에 이어 2위였다. 그만큼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는 뜻. 롯데의 불펜진이 약했기 때문에 승리가 날아간 적도 몇차례 있었다. 올해는 롯데가 손승락과 윤길현을 데려와 불펜을 강화했기 때문에 린드블럼의 승리가 날아갈 일이 별로 없을 듯.
이들 외에 다른 외국인 투수 중에서 KBO리그를 지배할 이가 나올지도 모른다. 외국인 투수들의 승수가 늘어날 수록 팀 순위도 위로 올라갈 것은 분명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