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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27)은 현재 빅리그 진출 후보 1순위다. 그는 당장 메이저리그로 갈 수는 없다. 올해로 대졸 4년차. 2016시즌을 포함, 앞으로 5시즌을 더해야 FA 자격을 얻는다. 포스팅을 하기 위해선 4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문제'는 걸림돌이 아니다. 나성범은 공개적으로 선언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키워가고 있다. 전문가들도 "나성범이 지난 3시즌 KBO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MLB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수 있다"고 평가한다. 나성범은 이미 MLB 스카우트들의 관찰 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나성범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놓고 자주 비교 대상으로 선배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등장한다. 김현수는 지난해말 FA로 빅리거가 됐다.
그렇지만 현 시점에서 기량 완성도 면에서 나성범이 낫다고 보기는 어렵다.
나성범은 파워 면에서 김현수에 앞선다. 나성범은 KBO리그 통산 장타율(3시즌 0.529)에서 김현수(0.488) 보다 우위를 보였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지 4시즌 만에 국내 최정상급 타자로 급성장했다. 두 시즌 연속(2014년 30개, 2015년 28개)으로 홈런도 30개에 육박했다. 김현수의 경우 국내 최대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걸 감안하더라도 10시즌 동안 통산 142홈런에 그쳤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 중인 나성범은 겨울 체력훈련을 통해 근육량을 더 늘렸다. 그로인해 타구의 비거리가 더 늘어났다고 한다. NC 구단 안팎에선 "나성범이 2016시즌에 40홈런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나성범의 빠른 발도 장점이다. 지난해 23도루를 기록했다. 김현수의 한 시즌 최다 도루가 13개(2008년). 나성범은 김현수 보다 주루 면에서 쓰임새가 더 낫다.
하지만 아직 나성범이 완성된 타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현수와 비교했을 때 '세기'면에서 밀린다. 출루율과 볼넷수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나성범의 통산 출루율은 3할6푼7리이다. 또 한 시즌 볼넷은 30~40개 남짓이다. 반면 김현수의 통산 출루율(0.406)은 4할을 넘어섰다. 또 통산 볼넷이 597개. 한 시즌 평균 60개 정도의 볼넷을 얻은 셈이다.
빅리그 구단들이 김현수를 가장 높게 평가한 스탯 중 대표적인 것이 출루율이다. 볼티모어 구단은 김현수를 내구성이 좋고 꾸준히 높은 출루율을 유지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라고 평가했다.
나성범은 파워 면에서 아직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를 능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김현수 보다 높은 출루율을 보여주고 있지도 않다.
또 나성범이 대졸이란 점을 감안할 때 빅리그 진출 시점의 나이가 김현수 보다 많다. 나성범은 앞으로 파워와 출루율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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