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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진출 후보 1순위 나성범, 김현수와 비교해보니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6-02-03 11:37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26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했다. 나성범이 주루훈련을 하고 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01.26/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김현수가 29일 한국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가졌다. 내년 시즌 보스톤 선발로 뛰게 될 데이빗 프라이스와 대결을 고대하고 있는 김현수는 볼티모어와 두 시즌이 지나면 다시 한번 FA 자격을 얻게 된다. 김현수의 기자회견에는 두산에서 함께 뛰었던 후배 허경민과 박건우가 참석 선배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축하해 주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은퇴를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5.12.29/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27)은 현재 빅리그 진출 후보 1순위다. 그는 당장 메이저리그로 갈 수는 없다. 올해로 대졸 4년차. 2016시즌을 포함, 앞으로 5시즌을 더해야 FA 자격을 얻는다. 포스팅을 하기 위해선 4시즌을 더 뛰어야 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문제'는 걸림돌이 아니다. 나성범은 공개적으로 선언하지 않았지만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를 키워가고 있다. 전문가들도 "나성범이 지난 3시즌 KBO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MLB 구단들이 군침을 흘릴 수 있다"고 평가한다. 나성범은 이미 MLB 스카우트들의 관찰 리스트에 올라 있다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나성범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놓고 자주 비교 대상으로 선배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등장한다. 김현수는 지난해말 FA로 빅리거가 됐다.

나성범과 김현수는 좌타자이며 타순 3번(주로), 외야수(나성범은 우익수, 김현수는 좌익수)라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파워와 정교함을 동시 갖춘 중장거리 타자라는 점도 비슷하다.

그렇지만 현 시점에서 기량 완성도 면에서 나성범이 낫다고 보기는 어렵다.

나성범은 파워 면에서 김현수에 앞선다. 나성범은 KBO리그 통산 장타율(3시즌 0.529)에서 김현수(0.488) 보다 우위를 보였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지 4시즌 만에 국내 최정상급 타자로 급성장했다. 두 시즌 연속(2014년 30개, 2015년 28개)으로 홈런도 30개에 육박했다. 김현수의 경우 국내 최대인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걸 감안하더라도 10시즌 동안 통산 142홈런에 그쳤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 중인 나성범은 겨울 체력훈련을 통해 근육량을 더 늘렸다. 그로인해 타구의 비거리가 더 늘어났다고 한다. NC 구단 안팎에선 "나성범이 2016시즌에 40홈런 이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나성범의 빠른 발도 장점이다. 지난해 23도루를 기록했다. 김현수의 한 시즌 최다 도루가 13개(2008년). 나성범은 김현수 보다 주루 면에서 쓰임새가 더 낫다.

하지만 아직 나성범이 완성된 타자라고 보기는 어렵다. 김현수와 비교했을 때 '세기'면에서 밀린다. 출루율과 볼넷수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나성범의 통산 출루율은 3할6푼7리이다. 또 한 시즌 볼넷은 30~40개 남짓이다. 반면 김현수의 통산 출루율(0.406)은 4할을 넘어섰다. 또 통산 볼넷이 597개. 한 시즌 평균 60개 정도의 볼넷을 얻은 셈이다.


빅리그 구단들이 김현수를 가장 높게 평가한 스탯 중 대표적인 것이 출루율이다. 볼티모어 구단은 김현수를 내구성이 좋고 꾸준히 높은 출루율을 유지할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라고 평가했다.

나성범은 파워 면에서 아직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를 능가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김현수 보다 높은 출루율을 보여주고 있지도 않다.

또 나성범이 대졸이란 점을 감안할 때 빅리그 진출 시점의 나이가 김현수 보다 많다. 나성범은 앞으로 파워와 출루율을 끌어올리는 게 과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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