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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행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대호가 넘어가 있는 상태이고, 김현수는 미국행 계획이 없다.
김현수는 국내에 남아 각종 야구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8일에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가했다. 그는 최고득표로 외야수 부문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실제 그렇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라고 콕 짚어서 얘기한 적이 없다. 그는 프리미어 12 4강 일본전이 끝난 다음날에 "조건이 맞는다면, 어떤 리그든 뛸 수 있다"고 정확히 말했다. 즉, 메이저리그, 일본, 한국 등 자신이 설정한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팀에서 뛰고 싶다는 의미다. 그 일환으로 당연히 메이저리그행도 타진해 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두산은 이미 김현수에 대해 최 정 이상(4년 86억원)의 금액을 보장했다. 두산 김승영 사장은 "한국에 남는다면 두산에서 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는 엄연한 우리 선수"라고 강조했다. 국내리그에 남으면 실제 김현수는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확고한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타 팀으로 이적하기는 쉽지 않다.
FA이기 때문에 해외진출에는 여러가지 선택지가 있다. 일단 현 시점에서 메이저리그 행을 타진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조건이다.
김현수는 해외 모든 협상권을 에이전시 이예랑 리코 스포츠 대표에게 일임한 상태다. 그는 지난달 23일 "프리미어 12를 통해 김현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1년 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준 구단들이 있다"고 말했다. 2개 구단 정도로 추정이 된다. 그 중 하나는 오클랜드가 유력하다. 이미 미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오클랜드가 김현수에 대해 오랫동안 지켜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윈터미팅에 참가하고 있는 그는 당시 김현수의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밝힌 바 있다. 출전기회와 적절한 연봉의 조화다.
메이저리그행이 확정된다고 해도 출전기회를 보장받기는 쉽지 않다. 어떤 연봉을 받느냐에 따라 출전 기회가 달라진다. 높은 연봉을 받으면 자연스럽게 출전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현수는 이미 국내에 잔류할 경우 최소 4년 90억원은 보장된 선수다. 때문에 메이저리그를 간다면 '적절한 연봉'의 기준은 더욱 높아야 한다.
박병호는 4년 1200만달러에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헐값 계약'이라는 논란이 나올 정도로 예상보다 낮은 금액이었다. 김현수는 조건이 더욱 좋다. 박병호처럼 포스팅 금액이 없는 순수한 FA다.
김현수가 프리미어 12에서 더욱 주가를 높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어떤 평가가 나올 지는 알 수 없다.
이런 상황을 잘 알기 때문에 김현수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 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다. 아직 시간은 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국내에 잔류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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