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준혁 야구재단이 개최하는 2015 희망더하기 자선 야구대회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4회 대타로 나온 양신팀 김현수가 주심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고척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12.06/ |
|
"저는 그저 무소속입니다."
메이저리그에 도전 중인 김현수가 6일 자신의 거취에 대해 "결정된 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고척돔에서 열린 2015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 참가해 "미국 진출이 확정된 건 아니다. 에이전트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무소속이기 때문에 요즘은 할 일이 없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는 이어 "어제 에이전트가 미국으로 출국했다. 윈터미팅에서 뭔가 결과물이 나오지 않겠느냐"며 "내가 에이전트에 특별히 요구한 사항은 없다. 시즌 뒤 예년처럼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윈터미팅은 8일(한국시각)부터 11일까지 미국 테네시주 네쉬빌에서 열린다. 구단 수뇌부, 메이저리그 사무국 관계자, 에이전트 등 1000명 이상의 야구인이 모여 메이저리그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하지만 비시즌에 열리는 가장 큰 행사인만큼 모든 에이전트가 자신의 FA들을 적극 홍보하는 기회로 여긴다. 한국인 FA도 예외는 아니다. '끝판왕' 오승환은 이미 미국에서 현지 분위기를 익히고 있고 재팬시리즈 MVP에 오른 이대호도 7일 네쉬빌로 떠난다.
다만 이대호, 오승환과 달리 김현수는 당분간 국내에서 머문다. 그의 에이전트에게 모든 협상권을 일임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이예랑 리코스포츠 대표는 "적정선의 연봉과 함께 뛸 수 있는 기회가 중요하다"는 말을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밝히기도 했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해 10시즌 동안 타율 3할1푼8리에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3할2푼6리의 높은 타율을 찍으면서도 28개의 홈런을 폭발해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앞서 빅리그 도전이 무산된 손아섭, 황재균과 달리 9년차 FA다. 포스팅 비용이 필요하지 않아 현재 3~4개 구단이 그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의 가치는 꾸준함에 있다. '타격 기계'라는 별명대로 컨택 능력도 뛰어나다. 특히 3~4년차 때 이미 '두려운 타자' 이미지를 얻으면서 일본 복수의 구단에서 "언제 FA가 되느냐"고 물어볼 정도였다. 그런 그가 메이저리그라는 가장 큰 무대에 서려한다. 현지 분위기도 나쁘지 않고, '쇼케이스' 무대였던 프리미어 12에서도 대회 MVP에 선정되면서 강인한 인삼을 남겼다. 현재까지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지만, "저는 '무소속'입니다"라는 김현수의 미래가 밝아 보이는 이유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