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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보강이 필요한 KIA, 구멍이 뻔히 보이는데…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11-30 11:04


KIA 김기태 감독.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몇몇 대어급 FA(자유계약선수)가 시장에 나왔다. 이곳저곳에서 중대형 계약 소식이 날아온다. 그런데 KIA 타이거즈는 우선협상 종료 후 첫날 잠잠했다. 우선협상 마지막 날인 지난 28일 내부 FA 이범호와 계약한 후 조용하다. 다른 구단들은 KIA를 주시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와 함께 KIA가 움직이면, 시장이 달아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대어급 선수 영입에는 책임이 따르고, 확신이 필요하다. 모기업의 최고위층을 납득시켜야 한다. 그만큼 부담이 큰 게 외부 FA 영입이다. 중소형 FA 영입은 실현 가능성이 더 떨어진다. 획기적인 전력 상승 요인이 아닌데, 구단의 미래인 유망주 출혈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김기태 KIA 감독은 "구단 프런트를 조금 더 지켜봐 달라"고 했다.

지난 해 10월 말 김기태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KIA는 외부 FA 영입없이 겨울을 넘겼다. KIA 구단에 따르면, 전략적인 고려를 해 내린 결정이었다. 당장 우승을 노릴만한 전력이 아니라면,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물론, 이름값 높은 FA를 둘러싼 치열한 영입 경쟁, 크게 뛰어오른 선수 몸값이 운신의 폭을 좁힌 점도 있다.

FA 시장에서 소극적이었던 KIA지만 윤석민 영입에는 적극적이었다. 지난 3월 초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마이너리그에 머물고 있던 윤석민을 설득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혔다. 계약기간 4년에 총액 90억원. 역대 FA 최고 금액이었다. 그때는 급했다. KIA 간판 투수였던 윤석민을 다른 팀에 빼앗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시즌 팀 타율 2할5푼1리. KIA는 KBO리그 10개 팀 중 유일하게 팀 타율 2할5푼대에 그쳤다. 안타수, 득점도 최하위. 타고투저 흐름이 올해도 이어졌는데, 타이거즈는 조금 달랐다. 2할6푼9리를 기록한 팀 타율 9위팀 LG 트윈스에도 한참 뒤졌다. 4.79를 기록한 팀 평균자책점은 이전보다 조금 나아졌다.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에 이어 5위에 랭크됐다. 6~9위팀 넥센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에 크게 앞선 것은 아니었지만, 투수력 덕분에 시즌 막판까지 5위 싸움이 가능했다.

타선 보강이 시급해 보이는데 뾰족한 수가 안 보인다. 마무리 윤석민의 선발 전환이 유력한 상황에서 뒷선이 허전하다. 내부 육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면 좋겠으나, 쉬운 일이 아니다.

수준급 외국인 투수 영입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KIA가 이번 FA 시장에서 어떤 자세를 취할 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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