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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안타(188개) 주인공 유한준이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kt는 4년 간 60억원의 조건에 베테랑 외야수를 영입했다.
이번에 kt가 30대 중반 외야수에게 '잭팟'을 안긴 이유는 또 있다. 팀 케미스트리다. 이는 각 구단 수장들이 베테랑의 가치를 여전히 높게 평가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그라운드 안팎에서 어린 선수들이 유한준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 있다. 그는 넥센 시절 박병호, 강정호 등 후배들에게 존중과 존경을 받던 선수다.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하며 행동으로 보여주는 선배였다. 하나 더, 타격에 눈을 뜬 나이가 서른 넷이다. 숱한 실패를 경험하다가 이제서야 방망이 좀 돌리게 됐다. 물론 FA에 앞서 '반짝' 했다고 볼 수도 있다. 흔히 말하는 'FA로이드'다. 그러나 반대로 오랜 연구와 훈련, 실패의 결과물일 수 있다. 성실함 없이는 불가능한 업적이기도 하다. 결국 kt가 주목한 것은 후자다. 60억원의 액수는 그래서 나왔다.
kt에 앞서 9구단 NC도 베테랑들에 의지해 리그에 연착륙 했다. 구단 1호 FA로 영입한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 김경문 감독이 다시 기회를 준 손민한, 2차 드래프트로 데려온 이혜천 등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게 끔 도운 건 선배들이었다. 특히 이호준은 평소 칭찬에 인색한 김경문 감독이 "그가 있었기 때문에 NC도 이만큼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공개적으로 말할 정도다. 결국 kt가 노리는 부분도 이와 비슷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유한준이 해야 할 일도 많다 .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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