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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5연패 실패와 주축 투수들의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이 삼성 라이온즈의 제일기획행에 촉매제가 될까.
여기에 야구단인 삼성 라이온즈도 제일기획으로의 인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9월 제일기획은 삼성 야구단 인수에 대해 검토 초기 단계라고 공시한 바있다.
제일기획이 많은 투자가 필요한 프로스포츠를 안게 된 것은 더이상 프로스포츠를 '돈 먹는 하마'로만 두지 않겠다는 뜻이다.
마케팅 전문 기업인 제일기획이 스포츠단을 맡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동안 성적에만 매달려 하지 않았던 돈 버는 사업을 마케팅 전문가들이 찾아내도록 한 것이다. 프로 스포츠를 하나로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프로야구가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만큼 야구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전략이 세워질 수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이 많다.
최근 라이온즈가 연이은 악재를 맞으며 제일기획 산하로 들어가는 것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의 금자탑을 쌓을 때만 해도 라이온즈의 아성은 굳건해 보였다. 사상 최초의 한국시리즈 5연패도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갑자기 터진 해외 원정 도박 파문이 라이온즈를 집어 삼켰다. 주축 투수인 윤성환과 안지만 임창용 등 3명이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으면서 결국 구단이 이들의 한국시리즈 출전을 금지했고, 그 여파로 라이온즈는 정규리그 3위팀인 두산 베어스에 1승후 4연패로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내줬다. 라이온즈는 도박과 함께 그 여파로 한국시리즈 우승 실패까지 겹쳐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내년 라이온즈는 오래 된 시민구장을 떠나 신축구장인 삼성라이온즈파크에 새둥지를 틀게 된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듯 제일기획 아래서 새롭게 출발할 명분도 갖춰졌다. 겨우내 라이온즈의 거취가 프로야구에서 큰 이슈가 될 전망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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