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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비 넘긴 김인식 감독 "장원준 호투, 이대호 한방해줬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5-11-11 23:28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이 10일 오후 타이베이 티엔무구장에서 공식훈련을 펼쳤다. 야구대표팀은 11일부터 도미니카공화국과 조별리그 2차전 경기를 펼친다.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김인식 감독이 선수들의 타격을 지켜보고 있다.
타이베이(대만)=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11.10

"장원준이 호투했다. 이대호가 꼭 필요할 때 홈런을 쳤고 그후로 집중타가 터져 승리할 수 있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한 고비를 넘긴 듯 평온해보였다.

그는 "초반에 상대 투수 루이스 페레스가 너무 잘 던졌다. 우리 타자들이 치기 어려운 공이었다. 하지만 우리 장원준도 호투했다. 나중에 안타가 터지면 따라갈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이대호가 해줬다. 그리고 집중타가 터졌다"고 말했다.

태극전사들의 방망이가 후반에 폭발했다. 이대호가 긴 침묵을 깨트리자 동시다발적으로 타선이 터졌다.

한국(세계랭킹 8위)이 일본전 완패(0대5)로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도미니카공화국(6위)을 완파하면서 되살렸다. 1승1패. 8강을 위한 전진을 시작했다.

야구대표팀은 11일 대만 타이베이 타오위안구장에서 벌어진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 대회 B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10대1 완승을 거뒀다.

선발 좌완 장원준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대표팀은 5회 선제점을 내줬다.


장원준이 무사 주자 2루에서 페드로 펠리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나 장원준은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대표팀은 중반 넘어서까지 경기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타선의 터지지 않았고, 수비에서 낙구 지점을 잡지 못해 불안감을 주었다.

타선은 상대 선발 좌완 루이스 페레스에게 꽁꽁 묶였다. 손아섭이 5회 2사에 첫 안타로 출루했을 정도로 방망이가 침묵했다. 페레스의 150㎞에 육박하는 힘 있는 직구와 예리한 각을 이룬 변화구(슬라이드 등)에 대표팀 타자들이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추지 못했다. 앞서 열린 미국-베네수엘라전이 우천 중단되면서 늦게 끝나 한국과 도미니카 선수들은 전혀 배팅 훈련을 하지 못하고 바로 타석에 들어섰다. 도미니카 타선도 선발 장원준의 공을 제대로 치지 못했다.

4번 타자 이대호가 답답한 상황에서 큰 것 한방으로 분위기를 뒤집었다. 과거 이승엽의 역할을 이대호가 그대로 해주었다. 조선의 4번 타자다웠다.

이대호는 상대 세번째 투수 미겔 페르민의 낮은 직구(148㎞)를 정확하게 퍼올려 좌측 펜스를 넘겼다.

이대호가 가져온 분위기를 동료들이 8회 그대로 이어받았다. 장단 6안타를 몰아쳐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순식간에 경기 분위기가 한국 쪽으로 기울었다. 정근우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김현수가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대호도 1타점을 추가했다. 3루쪽 관중석의 도미니카 관중석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대표팀은 9회에도 3점을 보태며 더 멀리 달아났다. 장단 11안타로 10점을 뽑는 집중력을 보여주었다.

한국은 3차전 상대는 베네수엘라다. 12일 오후 1시(한국시각)에 벌어진다. 우완 이대은이 선발 등판한다.

타이베이(대만)=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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