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주최하는 첫 대회다. WBSC는 야구의 올림픽 정식종목 재진입을 위해 국제야구연맹(IBAF)에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야심차게 출범한 첫 프리미어12는 시작부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40인 로스터 선수들을 내어주지 않으면서 맥이 풀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 야구를 정식종목으로 넣고자 애쓰는 일본야구계의 호응속에 대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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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산정체계가 잘 잡혀있는 축구도 랭킹과 실제 실력의 실시간 동기화는 무리다. 벨기에가 FIFA 랭킹 1위인 상황이다. 벨기에는 29년전 월드컵 4강 1차례, 35년전 유로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벨기에 어린 선수들의 실력은 발군이지만 세계무대에서 브라질, 아르헨티나,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정도의 존재감을 과시하진 못한다. 브라질은 몇 년전 월드컵 개최로 인해 월드컵 예선에 나가지 못해(개최국 자동 본선진출) 세계랭킹이 계속 내려간 적이 있다. 월드컵의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의 FIFA랭킹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난다고 해도 브라질 축구를 만만하게 볼 팀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다.
메이저리그가 강한 것이 온전히 미국 야구선수들 덕분은 아니다. 메이저리그는 수많은 국적의 메이저리거를 품고 있다. 중남미 여러 나라의 수준급 선수가 포진돼 있고, 쿠바세도 무시못한다. 일본도 나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거들은 최우선이 리그 경기다. 몸이 재산이고, 돈은 메이저리그에서 나온다. 축구처럼 A매치 기간이면 리그가 중단되지도 않는다. 야구는 사실상 베스트로 국가대표팀을 꾸리는 것이 쉽지 않다. 국가대표간 대회성적이 그나라 야구실력의 전부라고 얘기하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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