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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12] 한국 마운드, ‘일본전 = 좌완’ 안 통했다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5-11-09 08:49 | 최종수정 2015-11-0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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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뼈아픈 완패였습니다. 8일 삿포로돔에서 펼쳐진 프리미어 12 개막전에서 한국이 일본에 0:5로 패배했습니다.

과거 일본전에서 한국 야구가 승리해온 방식은 엇비슷했습니다. 마운드가 최소 실점으로 버티는 가운데 수비가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면 타선이 집중력을 보이는 수순이었습니다. 8회 역전승이 많았던 것도 일단 투수가 통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일본전은 좌완 투수가 맡는 것이 공식과도 같았습니다. 발 빠르고 정교한 일본의 좌타자들을 봉쇄할 수 있으며 주자가 1루에 나가도 견제에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의 구대성,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김광현,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봉중근의 호투는 아직도 기억에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어 12 개막전 일본전에는 좌완 투수가 통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야구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된 5명의 좌완 투수 중 3명이 등판했지만 모두 실점했습니다. 한국 마운드의 5실점 중 4실점을 좌완 투수가 기록했습니다.

선발 김광현은 2.2이닝 5피안타 2사사구 2실점으로 조기 강판되었습니다. 1회말부터 3회말까지 매 이닝 득점권 위기를 맞이해 불안했습니다. 1회말에는 1사 후 사카모토에 내준 볼넷이 시발점이 되어 1, 3루가 되었습니다. 2회말에는 선두 타자 나카타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을 시작으로 무사 1, 2루에서 히라타의 3루 베이스에 맞는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내줬습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는 사카모토의 희생 플라이로 0:2가 되었습니다. 3회말에도 2안타를 맞은 김광현은 2사 1, 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습니다.

결국 패전 투수가 된 김광현은 구위와 제구가 모두 컨디션이 좋을 때만 못했습니다. 주심의 바깥쪽 넓은 스트라이크존도 효과적으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2009년 WBC 1라운드 일본전에 선발 등판해 1.1이닝 7피안타 2볼넷 8실점으로 난타당해 패전 투수가 된 악몽을 씻어내지 못한 김광현입니다.

4회말 무사 1루에서는 세 번째 투수로 차우찬이 등판했습니다. 그는 승계 주자 실점은 막았습니다. 하지만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2피안타 1볼넷으로 1실점했습니다. 나카타에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마츠다와 히라타에 모두 풀 카운트 끝에 각각 볼넷과 우전 안타를 내줬습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의 빼어난 투구와는 차이가 있었던 차우찬이었습니다.

6회말에는 이닝 시작과 동시에 정우람이 등판했습니다. 하지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사카모토에 비거리 110m의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았습니다. 2-2에서 몸쪽 패스트볼이 피홈런으로 연결되었습니다. 0:4로 벌어져 추격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정규시즌 막판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부진이 이어진 것 아닌가 싶은 정우람의 실점이었습니다.


만일 4강전 이후에 다시 일본을 만난다면 선발 투수를 누구를 등판시킬지 복잡하게 되었습니다. 부진했던 김광현 혹은 차우찬에 설욕의 기회를 줄지, 혹은 이날 등판하지 않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호투를 이어간 좌완 장원준을 등판시킬지, 그것도 아니면 일본 타자들에 밝은 우완 이대은을 투입할지 궁금합니다. 프리미어 12 개막전 일본전의 좌완 투수들의 부진은 향후 마운드 운영에 깊은 고민을 남겼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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