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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대표팀은 8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프리미어12 B조 예선 개막전에서 집중력 부족으로 0대5로 패했다. 모든 면에서 완패였다. 161㎞의 강속구를 뿌리는 오타니 쇼헤이에게 6회까지 10개의 삼진을 당하며 꼼작하지 못했고, 5회 무사 1,2루, 9회 만루의 찬스에서 1점도 뽑지 못했다. 마운드도 잘 버텼으나 일본은 꼬박꼬박 점수를 뽑았다. 일본은 사카모토의 솔로포 등으로 김광현 등 한국의 내로라는 투수 5명으로부터 5점을 냈다.
개막전이 삿포로돔에서 열린 아쉬움은 크다. 원래 프리미어12의 예선전은 대만에서 열리고 4강과 결승전만 일본에서 열리기로 했으나 흥행을 위해 한국-일본의 개막전만 삿포로돔에서 열리기로 한 것이 결국 일본만 이롭게한 처사였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첫 경기에서 예방주사를 제대로 맞았다는 점이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완패를 하며 선수들 사이에서 긴장감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이번 프리미어12에 대한 선수들의 참여 관심도는 낮았다. 병역혜택이 없는 국제대회에 선수들은 그다지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 성적이 안좋을 경우 받을 비난에 자칫 부상을 당해 프로 시즌을 치르지 못하면 자기 손해라는 생각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전에서 패하면서 긴장감을 가지고 나머지 예선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지난 2009년 제2회 WBC 1라운드에서 일본과의 경기서 2대14로 충격적인 7회 콜드게임패를 했다. 그러나 1라운드 순위결정전서 다시 맞붙어 1대0의 승리로 조 1위가 됐고, 결승전서도 일본과 연장접전을 펼치며 준우승을 했다.
완패의 충격을 경감시킬 수 있는 시간이 있는 것도 다행스런 일. 개막전을 따로 열었기 때문에 한국은 11일부터 B조 예선을 갖는다. 사흘의 시간이 있는 것. 만약 대만에서 일본과 경기를 치러 패했다면 그 충격을 가지고 연달아 경기를 해야했을 것이다. 긴장감을 새롭게 만들고 패배의 충격은 줄이면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약한 대표팀으로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현실로 받아들인 0대5의 패배. 이 패배가 이번 대회 한국 야구대표팀에게 어떤 결과를 낳게 할까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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