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죄든 유죄든 빨리 결정이 나야되는데…."
삼성 안현호 단장은 "경찰 수사가 빨리 진행돼서 유·무죄 여부가 가려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만약 이들이 죄를 지은게 확정된다면 그에 따르는 징계를 하면 되는데 수사에 시간이 걸릴 경우 제대로 일정을 소화하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모든 시즌이 끝났으니 이제부터는 선수 연봉 협상 등이 시작돼야 한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FA 계약을 한 상태지만 임창용과는 또 협상을 해야한다. 유·무죄가 가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협상을 하기도 애매하다.
게다가 아직 경찰의 수사 선상에 없는 1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도 있다. 경찰은 내사를 하고 있는 선수는 2명이라고 밝혔다. 그 2명은 수사를 통해 도박 여부가 밝혀질 것이고 그에 따른 조치를 하면 된다. 그런데 나머지 1명을 경찰이나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으면 의혹을 풀지 못하고 내년 시즌에 나서야 하는 애매한 상황이 생긴다.
안 단장은 "농구의 경우를 보면 3∼4개월씩 수사가 진행되더라. 만약 이번 건도 그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면 우리 구단만의 문제가 아니라 야구계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삼성 얘기가 나올 때마다 도박 의혹에 대한 얘기가 이어질 수 있고, 이것은 곧 KBO리그의 악재가 될 수 있는 것. 다음 시즌에 대한 즐거운 얘깃거리가 가득해야할 스프링캠프에서 도박 의혹이 계속 나온다면 팬들에 대한 KBO리그의 신뢰가 계속 떨어질 수 있다.
삼성은 이들 3명에 대한 징계 여부는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무죄가 나오면야 아무 문제없이 시즌을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유죄로 판명날 경우 판결이 어떻게 나느냐에 상관없이 구단과 KBO의 징계가 불가피하다. 안 단장은 "구단이야 무혐의로 나오는게 가장 좋지 않겠나"라면서도 "만약 유죄로 나온다면 가볍게 넘어가긴 쉽지 않다"라고 했다. 삼성 김 인 사장도 지난달 22일 이들 3명에 대한 한국시리즈 제외를 발표하면서 "결과가 나오면 사규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스토브리그에서도 삼성은 해외 원정 도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