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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꿈이었습니다. 미국 진출을 선언합니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진출 꿈은 항상 꾸고 있었다. 이제 나이가 30대 중반이다.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았다"며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의 이유를 들었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에서 많이 고생하고 배웠다. 특히, 일본은 변화구와 유인구를 많이 던져 타율이 떨어졌다. 반대로 미국은 승부하는 야구"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한국과 일본에서는 이름도 있고 연봉도 많이 받았지만, 미국에 간다면 신인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다. 1루수나 지명타자가 편하지만 팀이 원한다면 3루수로도 뛸 수 있게 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실패하면 소프트뱅크 잔류, 롯데행은 금시초문."
소프트뱅크와 2+1년 계약을 맺었지만, 2년을 채운 후 FA 자격을 얻을 수 있어 구단의 배려 속에 미국 진출에 도전하게 됐다.
만약 이대호가 소프트뱅크에 남았다면 5억엔이라는 거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에 진출한다면 더 낮은 대우를 받을 수도 있다. 이대호는 이에 대해 "프로는 돈으로 인정받는 곳"이라고 말하면서 "내 꿈이 메이저리그 진출이기에 더 잘할 수 있고 노력해서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도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마이너리그 계약도 받아들이겠는가"라는 질문에 "그 곳은 2군"이라는 말로 마이너 계약으로는 미국에 갈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와 내년까지 계약이 돼있다. 만약 미국 진출이 안된다고 하면 가장 최우선은 소프트뱅크"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친정팀 롯데에 대해 "롯데 복귀 얘기는 금시초문"이라고 잘라말했다.
이대호가 말하는 추신수와 박병호
이대호에게는 좋은 롤모델이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다. 두 사람은 82년생 동갑으로 부산에서 나고 자라 같이 야구를 했다. 이대호는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 타자로 성장했고, 추신수는 일찌감치 미국 무대에 도전해 지금은 FA 대박을 터뜨린 대형 선수.
이대호는 "추신수는 어렸을 때부터 봐와서 무조건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나도 한국과 일본에서 고생했다. 한국과 일본에서 배운 것을 미국에서 펼쳐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미리 조언을 구했냐는 질문에는 "메이저리그 진출 결심을 한 것이 이틀 전이다. 만약, 입단이 확정되면 추신수, 그리고 후배 강정호에게 전화하겠다"며 웃었다.
이대호는 같은 시기 미국 진출을 선언한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에 대해 "좋은 후배라고 생각한다. 둘이 같이 나왔다고 해서 불이익이라고 생각 안한다. 서로 피해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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