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4번타자'가 드디어 그 위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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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대호는 경기 후반에 그 위용을 드러냈다. 한국이 6-0으로 앞선 7회말 6번 나성범 타석 때 대타로 등장한 것. 이대호가 대기 타석에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천천히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쿠바 5번째 투수 리반 모이넬로와 상대했다. 모이넬로는 일본 리그를 평정한 이대호의 명성에 위축된 듯 초반 3개의 볼을 연속으로 던졌다.
볼카운트 0S3B. 기다려도 좋지만, 이대호라면 한 번 휘둘러 봄직한 타이밍이다. 이대호는 4구째에 망설임없이 배트를 휘둘렀다. 하지만 아무래도 부상을 입은 오른손 통증 때문인지 타격을 한 이후 제대로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 타이밍은 좋았지만, 결국 타구에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았다. 시원하게 뻗는 듯 했다가 멀리 가지 못했고, 쿠바 중견수 마르티네스의 정면으로 향해 아웃이 됐다. 이대호는 아쉬운듯 돌아섰지만, 관중들은 부상을 무릅쓰고 타석에 나온 이대호에게 힘찬 박수를 보냈다.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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