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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3회 무사 만루에서 장성우가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힘차게 타격하고 있는 장성우.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5.08.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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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현실적 고민,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kt는 최악의 가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중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야심차게 데려온 포수 장성우가 개인 논란에 휘말리며 야구판 전체를 흔들었기 때문. 결국 kt는 2일 50경기 출전 정지, 연봉 동결, 벌금 2000만원 부과라는 중징계를 장성우에게 내렸다. kt는 임의탈퇴라는 초강수 징계를 선택하지 않으며 장성우를 껴안았다. 일단 아무 것도 하지 못하며 극도로 의기소침해져있는 장성우를 살리는 것도 중요했다. 조범현 감독은 "아버지 입장에서 무슨 얘기를 하겠느냐. 그저 잘 이겨내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으로 장성우는 연고 지역인 수원에서 봉사활동에만 집중하며 반성할 계획.
이제 문제는 현실적인 고민을 어떻게 푸느냐이다. kt는 익산에서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는데, 조 감독은 포수 문제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kt는 내년 시즌 확실한 목표가 있는 해이다. 1군 2년차. 어느정도 전력을 다졌고, 외국인 선수를 유일하게 4명 활용할 수 있다. 선배 신생팀 NC 다이노스가 1군 2년 만에 가을야구를 했다. 아무래도 kt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비슷한 성과를 원한다. kt는 내년 시즌 가을야구 경쟁의 다크호스가 돼야 한다.
이 관점에서 볼 때 주전 포수의 부재는 뼈아프다. 50경기 출전 정지이기 때문에 시즌 중, 후반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50경기더라도 시즌 초반 스타트를 잘못하면 전체 시즌이 망가질 수 있다. 또, 장성우가 돌아온다고 해서 아무렇지 않기 이전의 기량을 모두 발휘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정말 냉정히, 일단 내년에는 장성우가 없다는 생각으로 전력 구상을 해야한다. 현재 kt에 남은 포수 자원은 윤요섭, 김종민 정도다. 이 두 사람이 그나마 올시즌 1군에서 포수로 마스크를 껴봤다. 이해창과 윤여운도 1군 경험이 있다. 문제는 이 선수들로 온전하게 풀시즌을 치를 수 있는 지이다. 윤요섭이 LG 트윈스에서 2013 시즌 지명타자에서 자신의 원포지션인 포수로 전환해 풀타임 주전으로 활약한 경험이 그나마 위안거리. 하지만 강한 공격력과 투수를 편하게 해주는 낙천적 성격은 좋지만 송구, 블로킹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어 문제다. 명포수 출신 조 감독을 만족시키는 일은 웬만한 A급 주전 포수도 힘들다.
방법은 3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첫 번째 방법은 마무리 훈련, 그리고 스프링캠프를 통해 자체적으로 주전 포수를 육성하는 것이다. 엄청난 훈련량이 필요할 듯. 두 번째는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를 노리는 것이다. 하지만 각 팀들마다 포수난을 겪고 있어 즉시 전력감을 공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트레이드를 추진한다 해도 다른 팀들은 kt를 향해 항상 젊은 유망주 투수들을 원해 이마저도 쉽지 않다. 마지막 방법은 FA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다. SK 와이번스의 정상호가 FA 시장에 나온다. 하지만 포수가 부족한 각 구단들에서 정상호에 대해 군침을 흘리고 있다는 소문이 돌아 영입전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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