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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테이프를 끊었다. 이제 또 관심이 모아지는 건 손아섭의 행보다.
문제는 시기다. 구단은 박병호처럼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 손아섭의 포스팅을 하고 싶었지만, 선수의 현실 여건 상 시기 조율이 필요하게 됐다. 손아섭은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대회 출전을 마친 뒤, 이달 말 4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을 위해 훈련소에 입소한다.
구단은 손아섭이 빨리 테이프를 끊어줘야 뒤에 기다리는 황재균에게도 포스팅 기회가 돌아갈 수 있기에 마음이 급하다. 하지만 평생 꿈꿔온 메이저리그 입단을 노리는 도전자 입장에서는 철저하게 준비를 해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높이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를 이기적이라고 욕하기 힘들다. 손아섭 입장에서는 훈련소 퇴소 후 11월 말 경 포스팅을 해 흘러가는 시장 상황을 보며 확률 높은 쪽으로 일을 진행하고 싶다. 어영부영 떠밀리듯 절차를 밟으면 큰 후회가 남을 수 있다.
포스팅 후, 확정까지 거의 1주일이 걸린다. 독점 교섭 시작 시점이 11월22일 정도라고 가정하면, 12월18일 퇴소 예정인 손아섭에게 최종 4~5일 정도의 시간이 주어질 수 있다. 훈련을 받는 동안 협상은 에이전트에게 일임을 하고, 세부 조건이 합의가 되면 손아섭이 미국으로 날아가 메디컬테스트와 각종 입단 절차를 밟으면 된다. 매우 빠듯하게 느껴지지만, 실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롯데 이윤원 단장은 "황재균의 포스팅 도전 여부도 매우 중요하다. 손아섭 일 처리가 빨라질수록 황재균에게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 문제를 떠나 손아섭의 포스팅이 더 늦어지면 안되는 것은 11월 중순을 넘기면 팀이 내년 시즌 전력 구상을 하는 데도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손아섭측과 더 얘기를 나눠볼 것이지만, 구단은 11월 중순 경 포스팅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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