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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따뜻해질 두산 선수들 그리고 김현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5-11-01 10:59


두산 김현수가 31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1회말 2사 1,2루서 양의지의 적시타 때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가을 잔치는 끝났다. 두산 베어스가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이제는 논공행상을 할 때다.

이번 포스트시즌 총 관중은 24만3965명, 입장수입은 76억9269만600원으로 집계됐다.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15경기에서 평균 관중 1만6264명, 평균 수입 5억128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서는 14경기에서 22만8700명의 관중과 72억8006만8400명의 입장수입을 기록했다.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관중은 2009년 41만262명, 최다 입장수입은 2012년 103억9222만6000원이다. 10개팀 체제에서 치른 첫 포스트시즌 시즌 치고는 만족스러운 흥행 성적은 아니다.

포스트시즌 입장수입 배분 규정에 따라 두산은 약 18억4600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 수입에서 운영비 등 40%를 제외한 나머지 60%를 페넌트레이스 우승팀과 포스트시즌 1~4위팀에 분배한다. 즉 운영비를 뺀 약 46억원 가운데 20%인 9억2000만원이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인 삼성에게 주어진다.

그리고 나머지 약 37억원 가운데 우승팀 두산에 50%인 18억4600만원, 준우승팀 삼성에 25%인 9억2300만원, 3위 NC에 15%인 5억5400만원, 4위 넥센에 10%인 3억7000만원 정도가 배당될 것으로 예상된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SK에게는 배당금이 돌아가지 않는다. 재미있는 것은 페넌트레이스 우승과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이 두산과 비슷한 18억4300만원을 받아간다는 점이다.

여기까지는 KBO의 포스트시즌 수입 배당 규정에 따른 것이다. 어느 팀이든 가을 무대에 나가 좋은 성적을 내면 수십억원대에 이르는 보너스를 벌어들일 수 있다. 구단 입장에서는 이러한 포스트시즌 배당금이 결코 작지 않은 수입원이다.

논공행상에서 최대 수혜자는 결국 선수들이다. 우승팀 두산은 포스트시즌 배당금과 모그룹에서 지급 예정인 격려금 등 약 30억원 안팎의 보너스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대부분 선수단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우승 공헌도에 따라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등급을 나눠 보너스를 차등 지급한다. 여기까지도 매년 우승팀들이 벌이는 논공행상의 방식이다.

선수들의 몸값이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연봉 협상에서 구단이 우승 프리미어를 생각해 주기 때문이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5할7푼1리, 1홈런, 5타점, 6득점을 때리며 MVP에 오른 정수빈은 올해 연봉 2억2000만원에서 대폭적인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포스트시즌서 맹활약을 펼친 에이스 니퍼트는 역대 외국인 선수 최고 금액에 재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니퍼트는 정규시즌서는 부상 때문에 제몫을 못했지만, 포스트시즌서는 5경기에 등판해 3승, 평균자책점 0.56을 올리는 등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그 누구보다 우승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는 김현수다.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그동안 쌓인 '한'을 유감없이 풀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4할2푼1리, 4타점을 기록하며 우승에 힘을 보탰고, 이번 포스트시즌 14경기에서 타율 2할8푼8리, 12타점을 기록했다. 정규시즌서 커리어하이를 올린 김현수는 국내 다른 구단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수요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은 프랜차이즈 스타 김현수를 반드시 붙잡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역대 FA 최고 몸값이 유력한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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