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겨울 LG 외야에는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습니다. 내야수 김용의, 채은성, 문선재가 외야수로 전업했습니다. 외야에는 베테랑이 넘쳤고 3인은 확실한 자신의 포지션이 없었기에 '신의 한 수'가 될 듯했습니다.
2015 시즌이 개막되고 뚜껑을 열어보니 LG 외야의 베테랑들은 심각했습니다. 부상과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습니다. 두 명의 이병규와 이진영이 부상에 시달리며 1군에서 이탈했습니다. 박용택은 특유의 날카로운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한 채 외야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김용의, 채은성, 문선재에게 상당한 기회가 돌아갔습니다.
채은성은 5월부터 방망이가 살아났습니다. 5월과 6월 두 달 간 38경기에서 74타수 25안타 0.338의 타율 2홈런 1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25개의 안타 중 장타가 11개라는 점이 고무적이었습니다. 186cm, 92kg의 당당한 체구를 드디어 활용하기 시작하는 듯싶었습니다. 하지만 외야 수비에서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 판단에 어려움을 노출했습니다. 수비 약점으로 인해 선발 출전 기회가 감소하자 타격감도 잦아들었습니다. 장타를 의식하면서 장점이었던 선구안도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최근에는 주로 대타로 활용되는 채은성의 시즌 타율은 0.254입니다.
문선재는 호타준족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선수입니다. 발이 빠른데다 장타력도 갖춰 외야에 안착할 경우 LG 타선의 약점인 기동력과 장타력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6월 19경기에서 46타수 13안타 0.283로 잠재력을 현실화하는 듯했습니다. 13개의 안타 중 6개가 장타였습니다. 하지만 7월 이후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시즌 타율은 0.216까지 내려왔습니다. 상대 투수의 유인구에 쉽게 당하는 약점은 개선되어 타석에서 공을 오래 보는 능력은 향상되었습니다. 그러나 방망이에 맞혀 정타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아직 부족합니다. 외야 수비에서는 자신의 앞에 떨어지는 타구의 판단에 종종 약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LG 외야의 베테랑들은 아직도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LG는 다른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7월 24일 SK와의 3:3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임훈과 수비가 좋은 고졸 신인 안익훈이 최근 중용되고 있습니다. 김용의, 채은성, 문선재의 외야 전업이 성과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방증입니다. LG가 34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외야 전업 3인방 중 주전으로 치고나오는 선수가 나타날지 궁금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