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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이 많은 두산 노경은. 현재 2군에 내려가 있다.
노경은은 약속을 지켰다. 4월28일 잠실 kt전에서 복귀했다. 하지만 부진했다. 기본적으로 공 자체의 위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공끝의 힘이 무뎌진 상태였다. 결국 상대 타자에게 난타당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와중에 어머니가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심리적인 충격 때문에 1군에서 제외시켰다. 하지만 그 뒤에도 부진은 여전했다.
그는 착실히 준비했다. 그리고 돌아왔다. 구속은 그대로인데, 볼 끝의 힘이 떨어진다. 타자들에게 공략당하는 이유다. 왜 그럴까.
한용덕 투수코치는 "냉정하게 말하면 노경은이 너무 급했다"고 했다.
너무 빨리 돌아왔다. 그는 턱관절 미세골절로 인해 치료 초반 음식물을 거의 섭취하지 못했다. 대부분 빨대를 통해 액체 상태로 입 안에 흘러넣었다. 때문에 몸무게가 급속히 빠졌다.
노경은은 당시를 회상하며 "당시 친구와 떡볶이를 먹으러 갔는데, 국물은 내가 다 먹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는 최대한 빠르게 몸을 회복시켰다.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100%의 몸을 만들지 못했다. 한 코치는 "노경은이 투구할 때 보면 약간 떠 있는 느낌이 있다. 하체이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결국 근력과 몸 상태의 문제다. 한 코치는 "노경은은 자신은 몸을 다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투구 시 미세하게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하체이동으로 나타났다. 결국 볼 끝에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 부분은 전체적인 투구 밸런스와 관계가 있다. 몸상태가 약간 부족한 상태라면, 노경은은 아무리 던져도 위력적인 투구를 할 수 없다.
결국 두산 코칭스태프는 결단을 내렸다. 이대로 놔두는 것보다 2군에서 전면적인 몸상태 점검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후반기에도 노경은은 여전히 2군에 내려가 있다. 담금질에 한창이다. 현 시점은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단계다. 얼마나 걸릴 지 알 수 없다. 노경은 입장에서는 예전 위력적인 투구를 되찾기 위한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스스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 턱 관절 미세골절 후 빠른 몸을 만든 것과 같은 열정을 한 번 더 보여줄 필요가 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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